북진정책 뜻을 같이한 '이승만'과 '밴플리트'미 8군 사령관 밴플리트가 바라본 이승만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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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밴플리트 대한민국의 영원한 동반자.ⓒ백년동안
    ▲ 밴플리트 대한민국의 영원한 동반자.ⓒ백년동안
    <밴플리트, 대한민국의 영원한 동반자>는 '전쟁 영웅' 밴플리트의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또 그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를 잘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밴플리트 장군이 미 8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대한민국의 국부(國父) 이승만 대통령를 아버지처럼 따르며 존경했다는 숨겨진 일화가 공개돼 감동을 더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미국인으로 육군대장까지 지낸 밴플리트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쳐 6.25전쟁까지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각종 전투에서 수차례 공을 세운 전쟁 영웅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연대장으로 참전해 지휘능력을 인정받아 8개월 만에 부사단장과 사단장을 거쳐 군단장까지 고속 승진한 인물이었다.

    특히 밴플리트는 1951년 말, 대한민국 지리산 일대에서 준동하던 공산 빨치산들을 일거에 토벌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밤의 인민 공화국'으로 불리던 그 지역의 치안을 회복하고 후방지역을 조기에 안정시킨 성과를 내기도 했다.

    ◇ 밴플리트, 이승만을 아버지처럼

    6.25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은 주한미군 장성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이승만 대통령도 그들을 자식처럼 대하며 각별히 챙겼다.

    밴플리트 장군 역시 이승만 대통령과 부자(父子) 이상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밴플리트는 이승만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대했고, 그런 밴플리트를 이 대통령은 마치 친자식처럼 모셨다.

    한 가지 일화가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추운 겨울 날씨에 밴플리트가 있는 전선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 지프를 타야 할 때 밴플리트가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미소로 답하고 자동차에 올랐다.

    밴플리트는 그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을 이렇게 회고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그의 밝은 얼굴과 외투 밖으로 보이는 백발은 마치 검은 구름 위에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빛났다.


    밴플리트는 "자신의 재임 기간(2년) 이승만 대통령은 얼어붙은 전방과 훈련 지역을 수시로 시찰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며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서양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동양의 아일랜드인'으로 부르는지도 이해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 "이승만은 강철같은 사나이" 흠모

    워싱턴의 휴전정책으로 북진작전에 제한이 가해져 사실상 군사적 승리가 가로막히자 밴플리트와 이승만 대통령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쟁을 휴전으로 끝내려고 하는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북진작전'이란 같은 뜻을 갖고 있었기에 두 사람은 둘도 없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은 전쟁을 보는 눈도 같아서 전쟁을 어떻게 종결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에게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었다. 거기에다 밴플리트는 대한민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겼다.

    밴플리트 장군은 전쟁 중 워싱턴과 서울 간에 전쟁의 해법을 놓고 의견이 대립할 때면, 이승만 대통령의 입장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밴플리트는 이승만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위대한 애국자, 강력한 지도자, 강철 같은 사나이, 그리고 자기 체중만큼의 다이아몬드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며 존경하고 흠모했다.

    그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은 밴폴리트 장군의 작전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을 빼앗기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했다. 그런 마음을 밴플리트가 알고,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적에게 점령되지 않도록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작가 남정옥은 1958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했다. 충남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미국 현대사를 전공하고 단국대학교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6.25전쟁의 재인식과 이해>, <한국전쟁 주요 10대 전투고찰>등 대한민국 현대사에 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이 부분 연구에서는 국내 최고의 권위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국회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방대학교, 통일연구수원 등 다양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강의 활동도 활발하고 공중파나 일간지 등에도 꾸준히 인터뷰를 하며 칼럼을 발표하고 있다.

    6.25전후 전쟁영웅들과 한미군사관계사 연구, 건국의 중요성과 대한민국 정체성 연구 등에 매진하고 있다.

    저자는 6.25 전쟁 후반기 위대한 활약을 보여줬던 밴플리트 장군에 대해 "대한민국의 은인을 상기하고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