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A-10기…퇴역 막는 美 장성들 왜?

A-10 썬더볼트II 공격기는 탱크킬러로 불리며 대지상공격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각종 폭탄과 30㎜ 기관포 등을 탑재해 장갑차 등 각종 지상 무기에 대한 파괴력을 가졌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같은 A-10 공격기를 오는 2019년까지 200여대 전량 퇴역시킬 예정이다. A-10 공격기의 퇴 이유는 기체 노령화로 인한 비행시간 대비 긴 정비주기로 인한 고비용과 전술적으로도 무인기 등장 등 비효율성 때문이다. 

A-10은 1970년대 개발된 전투기가 아닌 공격기이다. 이 항공기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전장 투입조건은 F-35기 같은 전투기가 적 방공망을 제압한 이후에나 가능하다. 또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능력은 강력하지만 대공무기나 적 전투기에 무력하기 때문이다. 공대공 미사일을 장비할 수 있으나 전투기 공격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F-16 전투기보다 폭탄 탑재량을 빼면 나은 점이 하나도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일부 미군, A-10기 퇴역불가 운동 전개‥결국, 수십년 운용해운 제식구 감싸기

최근 미군 안팎에서 A-10의 퇴역 반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14일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장이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 답변서에서 “미 해병대가 사용할 F-35B 초기 모델은 체공 시간과 무기 탑재량 등에서 A-10보다 못하다”고 주장하면서 A-10 퇴역에 대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군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A-10의 퇴역 반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앞서 9일 미국 상원의원 2명은 공군이 "A-10기 무장학교에 비행시간을 배정일부 미군, 하지 않고 A-10기 현대화 계획을 취소했다"며 "2015 회계연도용 정상 전투 지속성(sustainment) 과정을 종료한 것은 국방수권법(NDAA)에 위배된다"는 내용을 데보라 제임스 공군장관에 보낸바 있다.사실상 A-10기 퇴역 수순에 대한 항변인 셈이다.

미군은 최근 자동예산 삭감 프로그램인 '시퀘스터'발동으로 인해 각 분야에서 예산 집행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운용유지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A-10의 조기 퇴역도 거론된 상황에서 미 국방부는 'F-35(JSF)'프로그램만큼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배려하자 A-10기 퇴역으로 인한 조직 슬림화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여기에 A-10 사용연장이 결정되면 이익을 볼 수 있는 군수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 미 국방부는 A-10공격기 퇴역을 반대하는 현역 공군 장성을 직위해제해 징계 처분을 추진한 바 있다.

◇무인기 정밀타격 실전입증과 상반된 A-10기 민간인 오폭 

A-10기는 최근 이라크 및 아프간 작전에서 무인기를 통한 정밀 폭격이 성과를 거두자 아예 설자리를 잃었다.최근 군사기밀에서 해제된 자료에 따르면 A-10은 지난 2001년 이후 4차례의 아군 오인사격으로 10명의 미군이 숨져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뿐만 아니라 A-10은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낸 기체로 기록됐다.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장이 F-35B 비하발언 다음날인 15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국이 '탱크 킬러' A-10 지상공격기를 퇴역시키면 북한군 기갑 전력을 억제하는 데 큰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이 주한미군의 A-10의 임대를 요청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하지만 필자가 국방부와 공군에 진위 파악한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한국에 배치된 A-10은 오산 미7공군 소속으로 20대가 운용 중이다. 이들 A-10은 기존 아파치 헬기 대대가 빠지면서 배치된 전력이다.

결국, 미군이 현재 상황의 A-10을 무상제공 해도 한국에는 필요없는 물건(?)이다. 미군은 항공기의 퇴역을 결정한 순간, 운용유지에 필요한 부품(군수지원)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군수지원 없는 항공기는 지상전시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