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페미니스트 30여 명, 재미종북세력과 방북, 北선전단체 만난 뒤 DMZ로 방한 추진
  • ▲ 평양을 찾아 北선전단체들을 만난 뒤 DMZ를 걸어서 넘어 방한하려는 美페미니스트들에 대해 북한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유명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美CNN 관련보도 캡쳐
    ▲ 평양을 찾아 北선전단체들을 만난 뒤 DMZ를 걸어서 넘어 방한하려는 美페미니스트들에 대해 북한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유명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美CNN 관련보도 캡쳐

    오는 5월 하순 재미종북단체 여성회원들과 함께 방북해 北선전단체들을 만난 뒤 DMZ를 가로질러 방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美페미니스트들에 대해 미국 내 북한전문가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는 11일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넨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과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은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의 계획을 가리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도 명시된 북한 인권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지적하며, 美페미니스트들의 계획을 “순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로베르타 코언 美북한인권위원회(HRNK) 공동의장은 美워싱턴에서 인기있는 정보지 ‘넬슨리포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에 대해 “자기들이 지금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아느냐”고 비판했다.

    로베르타 코언 공동의장은 “이번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유엔 COI 보고서부터 읽어보라”고 충고하면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오랫동안 자신이 옹호해온 ‘인권’과 같은 가치를 살려 김정은 정권이 아니라 북한 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베르타 코언 공동의장은 또한 “페미니즘 운동을 통해 미국에서 존경받게 된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방북 행사를 하기 전에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우파 진영만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美페미니스트들의 행동을 비판한 게 아니다. 미국에서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북한전문가들도 이들의 행동에 의아함을 표시했다.

    '진보성향'으로 불리는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여성주의자들이 행사를 기획한 취지는 좋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등 복잡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며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의 행사계획이 북한의 선전용 행사라는 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북한 핵문제가 진전되지 않고, 북한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남북한 간의 이해부족이 원인이 아니라 북한 정권의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4년에만 해도 북한 김정은 정권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탄도 미사일을 100발 넘게 쏘았다”면서 “페미니스트들은 남북평화 구축을 위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끊임없이 유엔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 ▲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美페미니스트들이 평양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내 좌파진영에서도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CNN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美CNN 관련보도 캡쳐
    ▲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美페미니스트들이 평양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내 좌파진영에서도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CNN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美CNN 관련보도 캡쳐

    이처럼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이 좌우를 막론하고 비판을 하는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이라는 행사는 오는 5월 하순 美페미니스트들과 재미종북단체 여성회원이 함께 평양에서 北선전단체를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평화행진’을 하고, 그 메시지를 한국 사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에는 오바마 美대통령에게 인권개선활동 등으로 훈장을 받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유명 여성단체 지도자 30여 명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과 미국의 체제, 한미동맹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극좌단체 회원과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재미종북단체 회원 또는 대표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내 우파진영은 ‘DMZ를 가로지르는 여성들(Women Cross DMZ)’라는 행사 자체가 김정은 정권이 바라는 대로 체제 선전의 도구로 쓰일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