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동계훈련은 脫北방지 훈련

    "휴전선보다 국경지대가 더 심각한 사회 문제…
    저녁 6시 이후에는 江 근처조차 못가게 막아"

    신준식 (뉴포커스)   
북한군이 작년 1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연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의 동계훈련은 올해 3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北 소식통들은 현역군부대들, 노농적위군, 교도(예비)대의 비상소집이 12월 1일 새벽 5시에
발령됐다고 전했다.
   
  동계훈련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정치사상학습', 2단계는 '신년사 학습', 마지막 3단계는 훈련의 총화인 '대열판정'이다. 김정은도 이를 의식하는 듯 연일 군부대를 시찰하면서 '싸움준비'를 독려하고 있다. 
   
  남한의 일부 언론은 북한이 이번 동계훈련에서 내부 상황을 단속하고 안정감을 과시하기 위해 도발을 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과거 북한의 동계훈련은 '조국통일'과 '남침연습'도 포함됐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탈북'이다.
   
  뉴포커스 북한 소식통은 동계훈련이 시작된 이후 국경지대 경비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강 근처조차 못가게 막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동계훈련과 연관이 있냐고 묻자, 소식통은 그렇다고 답했다.
   
  北 소식통은 "북한은 탈북자가 늘어나면서, 휴전선보다 국경지대가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동계훈련 인원 중 상당수가 국경지대로 배치됐다는 것은 북한 정권이 더이상 탈북을 두고보지 않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동계훈련은 실제적으로 탈북방지 훈련이나 다름없다. 탈북자가 중국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중국에서 북한과 밀수를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예전보다 밀수가 어려워졌다는 말을 심심치않게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탈북한 최지홍 씨는 "남한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탈북자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점들이 북한이 국경지대 수비를 서두르게 하는 이유같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 씨는 "탈북자가 출연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혹은 종편의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탈북자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북한을 계속해서 자극시킬 것"이라면서, "점점 탈북이 어려워질 텐데, 탈북자의 입장에서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동계훈련은 탈북자가 더이상 북한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탈북방어 훈련인 셈이다. 체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통해 탈북을 하고 싶지 않도록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철조망을 치고 탈북을 통제하는 북한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동계훈련인 것이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