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정상에서 바람소리에 묻힌 목소리를 듣다





  • 어느 종착지에서  
    누군가 나를 반겨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 사람이 내가 모르는 사람이래도 
    그냥 단지 손만 흔들어 준대도. 
     
    기다림에 목마른 일이 너무 습관 같아서 
    슬쩍 든 빈 손에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선자령 정상에서 제일 먼저 오른 이에게 
    카메라를 든 채 손을 흔들어 보였다.
    바람소리에 묻힌 목소리가 들린다. 
     
    “반갑습니다.” 

    [사진 =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