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나온다!" 영화 '국제시장' 맹비난한 허지웅, 과연 남 비판할 자격있나?


  • 아버지 세대를 기리고 추억하는 영화 '국제시장'을 찾는 관람 열기를 두고 토악질이 나온다고 비평을 하는 사내가 있다. 바로 영화 평론가 허지웅이다. 허지웅은 지난 25일 한겨레 지면을 통해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와, '국제시장'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두고 "토가 나온다"는 표현을 썼다.

    이 자는 대체 얼마나 거룩하고 완전무결한 사람이길래, 아버지들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짓밟아 버리는 냉혹한 독설을 날린 걸까? 어린 시절 '다른 건 다 참아도 우리 부모를 욕하는 놈들은 참을 수 없다'며 주먹질을 했던 평범한 우리들에겐 그야말로 공분을 자아내는 망발이 아닐 수 없다. '국제시장'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는 관객을 향해 비아냥 거리는 말을 툭툭 내던진 허지웅. 그는 하루 아침에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최상위를 차지했다. 물론 수많은 '악플' 덕분이다.

    다수의 네티즌은 과연 그가 이런 냉소적인 비판을 가할 자격이 있는지 '검증'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와중에 다양한 과거 전력이 불거지고 있다. 영화 '변호인'이 흥행가도를 달릴 당시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정치·사회적 편견을 갖고 바라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던 말부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19금 욕설까지, 자기 발등을 찍는 다양한 실언(失言)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   



  • 그 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표절 논란'이다. 허지웅은 오래 전 특정 매체의 기사들을 10주간이나 베껴썼다는 의혹을 받아 지탄을 받았던 인물이다. JTBC '마녀사냥'과 '썰전'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워너비 스타로 등극한 현재의 허지웅만 아는 팬들이라면, 도저히 믿기 힘든 얘기일 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같은 의혹은 '사실'로 판명된지 오래다. 허지웅 스스로도 과거의 잘못을 시인한 바 있다.

    사실 허지웅의 과거 전력은 백일하에 공개돼 있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누구나 훤히 알 수 있을 정도다. 위키백과를 살펴보면 허지웅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시절 오마이뉴스 사회부 기자 활동을 하다, 영화전문지 '필름2.0'에 입사하고, 남성월간지 'GQ'와 영화 격주간지 '프리미어'에서 기자 생활을 거친 것으로 나와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나름 알찬 경력을 보냈다. 저서도 꽤 된다. 에세이 '대한민국 표류기', '거꾸로 생각해봐2', 영화서 '망령의 기억',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등 다수의 책을 펴낼 정도로 글쓰기에 상당한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화려한 경력 소개가 끝나자마자 '필름2.0' 기자 시절, 표절 논란에 휘말린 불미스러운 사건이 문단 앞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잠시 위키백과의 기록을 살펴보자.

    2005년 필름2.0 공채로 입사한 직후 해외단신 뉴스 꼭지를 맡으면서 호러익스프레스의 해외신작 정보 등의 해외뉴스를 무단으로 전재한 일이 일이 있다. 어차피 원소스가 따로 존재하는 정보성 번역 단신이라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하나 호러익스프레스가 해외매체와 라이센스를 맺고 있는 상황이었음을 인지하고 기자 초년생의 큰실수라며 사과했다. 나중에 그의 안티 세력들로 하여금 허지웅이 리뷰나 비평, 분석 등의 일반적인 피쳐 기사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정보성 단신이라는 점에서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해당 기록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필름2.0 기자 시절, 호러익스프레스의 해외뉴스를 무단 전재.

    "정보성 번역 단신이라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해명.

    어쨌든 "기자 초년생의 큰 실수였다"고 인정.


    기자 초년병 시절, 남의 기사를 함부로 갖다 썼고 이를 인정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 보인다. 그런데 '정보성 번역 단신'이라는 낯선 문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애당초 단순한 '번역 기사'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번역 기사는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 남이 공들여 외국어를 번역하고 기사화한 문장을 아무런 노력없이 가져다 쓰는 행위는 명백한 절도다. 다만 이를 점잖게 '표절'이라고 지칭할 뿐이다.

    리뷰나 비평을 베낀 것과 번역 기사를 그대로 베낀 것은 동일한 '지식 사기'에 해당된다. 만일 허지웅이 남이 번역한 기사 문장을 가져다 쓸때 '출처'라도 밝혔더라면 이같은 질타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성' 운운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표절 행위를 '가벼운 실수' 정도로 치부하는 글솜씨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 허지웅이 어떤 글들을 베껴 썼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 다만 그의 표절 행위에 분개를 금치 못한 일부 네티즌의 '일갈'만이 온라인상에 남아 있을 뿐이다.

    허지웅 기자가 프리미어로 갔군요...여담이지만 익스트림 무비 운영진들이 한 십여년전 각종 동호회 활동 할때 여러 매체에 올린 자신들의 글을 이 사람이 무단으로 짜집기해서 자기 글인 것처럼 올리고 항의를 해도 '그게 무슨 잘못이냐'는 식으로 대응을 하는 바람에 허지웅이라면 이름을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진절머리내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허지웅 기자 글은 좀 가려서 읽는 편입니다.

           - 네티즌 '다크하프'

    썰전에서 입만살은 허지웅, 표절전문기자였군요. 표절 문제를 지적한 이 글은 또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었는데요, 지금은 프리미어에 있는 허지웅 기자가 예전 필름2.0에서 일하던 시절에, 익스트림 무비의 기사를 10주 동안 그대로 표절해서 썼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허지웅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런 놈이 방송에서 잘나가는 글쟁이로 소개되다니...한 번도 아니고 십주 연속 참 양심도 없는 인간이군요.

           - 네티즌 '#CLiOS'


    '다크하프'란 네티즌은 허지웅이 한창 영화 평론가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을 기억하는 무비매니아로 보이고, '#CLiOS'는 '마녀사냥' '썰전' 이후의 허지웅만 알다가 뒤늦게 과거 '표절 전력'을 발견한 이로 추정된다.

    두 사람의 글을 종합하면, 허지웅은 당시 '익스트림 무비'에 있던 글들을 자신의 글로 둔갑시켰으며 원저작자들의 항의에도 '그게 무슨 잘못이냐'는 식으로 대응을 하는 바람에 '그쪽 세계'에서 신용을 잃었다는 내용으로 압축된다.

    위키백과에서 언급한 호러익스프레스는 '익스트림 무비'의 이전 버전으로 보면 된다. 장르 영화 전문 사이트였던 '호러존 / 호러 익스프레스'가 2007년 '익스트림 무비'로 확대·재편된 셈이다. '씨네 21' 출신 김종철씨가 론칭한 '익스트림 무비'는 '호러존' 시절 작성된 2,000여건의 글을 그대로 업로드해 풍부한 읽을거리로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다크하프의 글을 보면 허지웅은 '익스트림 무비'에 게재된 '호러존'의 게시물들을 기사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 '10주간 표절했다'는 것은 허지웅이 호러존의 저작물을 가져다 필름 2.0에 '장기 연재'했다는 얘기. 그렇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자신의 블로그나 SNS가 아닌, 독자들이 돈을 주고 사 보는 영화 전문 잡지에 버젓이 표적물을 올려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소송감이다. 그런데 당시 '익스트림 무비' 운영진은 '천사'들이었나보다. 각종 기록을 뒤져봐도 허지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2008년 익스트림 무비 게시판(http://extmovie.maxmovie.com/xe/article/34726)을 보면, 당시 표절 사태를 바라본 영화팬들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짐작이 간다. 특히 이들은 허지웅의 표절 행위도 문제지만, 행위가 적발된 이후의 '태도'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지웅입니다.

    제 이야기가 덧글에서 오고 간다하여 들렀습니다.

    관련한 글을 써 트랙백 보냈습니다.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http://ozzyz.egloos.com/3811606


    허지웅의 당돌한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마디로 '기가 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사과를 한다는 사람이 직접 사과문을 남긴 것도 아니고 링크 주소를 달랑 남겨놨다는 것은 '사과문'이 아니라 '자기 변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현재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등록된 포스트가 없습니다'는 글만 덩그러니 나온다. 허지웅이 관련 게시글을 백업하지 않고 영구삭제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당시 허지웅이 남겼던 사과문이 실려 있었다. 앞뒤 정황상 허지웅이 맨 처음 올렸던 글로 추정된다.

    1) 익스트림 무비에서 기사 표절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다 내 뒷말이 나왔다고 해서 가봤다. "몇 년 전 필자가 운영하던 웹사이트 DVD토픽의 글을 무려 10주간에 걸쳐 연속으로 베껴서 모 영화 주간지에 사용한 기자가 있어 항의메일을 보냈더니, 사과는커녕 공유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은 적도 있다"는 대목이다. 덧글에 내 실명이 거론되고 그 양반이 그럴 줄 몰랐다느니 알았다느니 업계의 내놓은 자식이라며 삿대질이 오가는데 살짝 분이 나도 어쨌든 잘못된 건 잘못된 거고 또한 창피한 일이다.


    읽어보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과문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글이다. 네티즌 '건의드립니다'가 쓴 글처럼,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은 사과라기보다 평소 방문하는 사람들의 응원(?)이나 동정표를 얻어보겠다는 심산으로 비쳐질 수 있다.

    네티즌 '건의드립니다'는 "철없는 기자 시절에 한 일을 갖고 이제와서 떠든다는 식의 글은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허지웅 기자에 대해서 악의적으로 공격을 한 사람이 없는데 이곳에서 마치 자기를 매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 조성을 하는 걸 보면 제가 다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일에 대해서 쭈욱 살펴보다가 허지웅 기자 얘기가 나와서 뜻밖이었습니다. 설마 그랬을까..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10주간이나 남의 글을 베끼고 시치미를 뚝떼고 있을까해지만 트래백 달린걸 보니 사실이었군요.

    어떻게 사과를 한다는 사람이 직접 사과문을 남기는 것도 아니고 링크주소를 달랑 남겨놓을 수가 있는지 상식밖입니다.

    운영자님은 이미 지난간 일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안하시는것 같은데 이 경우야말로 공개적으로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평소 허지웅 기자가 의식을 가진 기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저질스럽고 가식적인 사람인지는 몰랐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허지웅기자가 남긴 글을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공론화를 시켰으면 좋겠구요.


    이외에도 해당 게시판에는 허지웅의 '뻣뻣한 태도'를 맹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링크타고 해당 글을 봤어요. 본인 스스로 괜찮은 기자라고 하는데 어쩜 그렇게 글을 이상하게 쓰는지. 사과하는 척 하더니 되려 남들 비방하는 형태로 자아도취의 전형으로 보이네요.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말씀처럼 이곳에 글을 남기는게 상식이겠죠. 일반인인 저로서는 어리둥절이네요. 영화기자라는 분들에게 동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잘못을 하고도 글밥을 먹고 사는 티내느라 애쓰는 모습들을 보니 환상이 깨집니다.

           - 네티즌 '같은생각이에요'


    네티즌 '같은생각이에요'는 "잘못을 하고도 글밥을 먹고 사는 티내느라 애쓰는 모습들을 보니 영화기자에 대한 환상이 깨진다"면서 "사과하는 척 하더니 되려 남들을 비방하는 형태는 자아도취의 전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이라서 그런가요? 사과를 할때도 온갖 미사여구 다 붙여서 있어 보이게 하려는 행동 정말 역겹습니다. 이건 그냥 넘어가선 안될 일이라고 봐요.


    '그거 알고 계세요'라는 네티즌은 "실수는 한 번 일때 쓰는 표현 아니냐"며 "10주라는 것은 실수를 넘어선 '악의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입기자의 실수라는 말이 더 심각한 거예요. 실수는 한 번 일때 쓰는 표현 아닌가요? 10주라는 것은 실수를 넘어선 악의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본 허지웅 기자의 글은 잘못을 했다는 인정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공간에서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겠다는 치졸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이건 다른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글을 쓴 게 용기있는 행동으로 생각하세요? 더이상 숨기기엔 어떻게할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발빠르게 대응을 한 것이겠죠.


    허지웅이 사과문 형식이 글을 올린 뒤부터 이 게시판은 온통 그를 비난하는 댓글로 가득찼다. "어떤 경우도 사과하는 사람이 '우리집으로 와서 내 사과문을 보시오'라고 하진 않는다" "실수로 한두번 남의 것을 도용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으나 10주는 금시초문이다" "혼다 사장이 그랬다죠 '한 번 베끼면 영원히 베낀다'" "용기란 들통이 나기 전에 스스로 양심 고백을 하는 것인데, 발뺌도 못할 상황이 되어서 자기 변명에 급급한 글을 쓴것을 용기라고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같은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비판글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럼 이런 일도 아시겠구만. 댓글에도 잠깐 나왔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 글을 인용했다고 거품을 물다시피 자기 블로그에서 물고 늘어진 일이죠. 남의 글을 10주간 훔쳐서 상업 잡지에 써먹고 모른척 하고 있던 양반이 자기가 그런 일을 당하니,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분개를 하고 난리였는데 신입기자의 실수를 들먹이다니. 그렇게 생각이 없나. 그게 정말 부끄럽고 사과를 하고 싶었던 일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못하지 양심이 있다면 말이지.

           - 네티즌 '뭘 모르시네'

    허지웅 블로그를 가니 뻔뻔함의 극치군요.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글을 적었는지 이해불능입니다. 기자는 글로 승부하다는데 그래서 사과문도 그딴식인가보군요. 욕설에 자기변명에 자아도취로 가득한 정말 기분 더러워집니다. 정말이지 기자생활 편하게 하는군요. 도둑질해놓고 사과 받고싶음 자기블로그와서 보라는 식의 건방이라니. 댓글들이 더 화가 납니다. 들통난 상태에서 쓴 더럽고 추잡한 글을 가지고 용기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을 하다니.

           - 네티즌 '뻔뻔의극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진정한 철가면의 소유자

           - 네티즌 '아이언마스크'


    '익스트림 무비' 애독자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허지웅은 해당 게시판에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과문 원본'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사과문을 보려면 자신의 블로그를 보라는 식이었다.

    구DVD토픽 관계자분들께 드릴 말씀과 악의를 입에 문 사람들에게 할 말이 뒤섞여 다소 이상한 글이 됐습니다.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 있었을 것 같아 1)과 2)로 나누어 다시 편집했습니다. 다크맨님과는 메일을 주고 받았고요. 앞서 수년 전에 매체 간 해결된 일이라 해도 분명한 문제입니다. 진심으로 죄송했습니다.

    http://ozzyz.egloos.com/3811606


  • 그런데 네티즌 '뭘 모르시네'의 글을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10주간이나 남의 글을 베껴 자신의 글로 승화시킨 허지웅이 자신의 글을 누군가 (무단)인용했다고 거품을 물다시피 했던 전력이 있었다는 것.

    다른 사람이 자기 글을 인용했다고 거품을 물다시피 자기 블로그에서 물고 늘어진 일이죠. 남의 글을 10주간 훔쳐서 상업 잡지에 써먹고 모른 척 하고 있던 양반이 자기가 그런 일을 당하니,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분개를 하고 난리였는데.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허지웅은 정말 가벼운 사람이다. 자칭 언론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어찌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바람 할매'라는 한 네티즌은 2011년 12월 '간지 안 나는 허지웅의 종편 출연'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허지웅이 '한 입으로 두 말을 했다'는 한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확인해보니 2005년 2월 허지웅이 동아닷컴에 기고한 칼럼이었다.

    포털에 전송된 동아닷컴의 해당 기사는 '포털 사이트 뉴스란에서 상주할 만한' 네티즌들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저질 논박들로 점철된 1,372개의 의견이 달려진 상태입니다. 단 두 줄로 인해 리뷰의 맥락이 전도되고 왜곡되는 블록버스터급 편집에도 화가 나지만, 그보다 우선하여 동아일보 같은 저급한 사익집단에 (자의든 타의든) 코멘트를 허락했다는 사실이, 그것이 가장 창피하고 괴롭습니다. 하늘을 어떻게 쳐다본답니까. 단 두줄만으로 양심에 무리가 오는데, 하물며 해당 언론에 글을 직접 기고하시는, 소위 '학술, 지식인 집단' 의 비위는 당췌 얼마나 강한겝니까. 그네들의 드넓은 오지랖에 건배를.

           - ozzyz


    '바람 할매'는 "허지웅은 (자신의 주장대로)네티즌의 기사를 도용한 동아일보에 제대로 된 사과(공식 발표)도 받지 않은(혹은 못 한) 채 동아일보 계열 신문사에 글을 판매했고 이제는 방송 출연까지 하고 있다"면서 "동아일보의 기사 도용을 비난하던 허지웅이 이후 자신이 저지른 기사 표절(허지웅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템 도용)에 대해서는 왜 그 때 자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남의 것'을 함부로 가져오는 행위를 비난한 허지웅의 행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서는 '좀비 3'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기본 구성이나 상황 설정, 심지어는 배우들의 대사까지 똑같은 것을 확인하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강범구 감독의 대부분 작품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것을 생각해 보면 특별한 사실도 아니지만 '괴시'를 입수하기 위해 며칠간 동분서주한 것을 생각하니 괘씸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 2004년 오마이뉴스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 '괴시'를 찾아서' 중에서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가 알보고니 '표절'이라는 사실을 알고 괘씸하기 이를 데 없었다는 허지웅. 그는 최근에도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표절 논란에 일침을 가하는 등 무척이나 정의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허지웅은 가수 현아의 신곡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god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현아의 소속사가 '오마주'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그 전에 오마주라고 하던지 작사가로 두 사람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데 표절 논란이 일어나자마자 오마주라고 뒤늦게 밝힌건 분명 도의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밝혔다.

    또 'SNL코리아'에선 '자신의 얼굴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유희열의 농담에 "표절이라기보다는 장르상의 유사성"이라고 밝혀, 당시 작곡가 프라이머리가 표절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발언을 풍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네티즌 '바람 할매'의 말처럼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행동이 다른 건, 인간의 삶 자체가 모순투성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공인'이라면 모순된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도 몸부림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영화를 비평하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겸손한 자세가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 = 허지웅 트위터 / JTBC 제공 / 익스트림 무비 게시판]


    "지금 전쟁나면 총들고 뛰어나갈 용기 있으신가요?"


    허지웅 曰, 아버지들은 무릎꿇고 국제시장 봐라?!

    허지웅, 국제시장 흥행열기..토악질 나온다? 망언 파문


    최종편집 2014.12.29 조광형 기자




  • 최근 영화팬 사이에 '허지웅'이라는 이름 석자가 다시금 화제선상에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한때 다수의 영화평론으로 유명세를 날린 바 있으나, 종편 JTBC에 얼굴을 내비친 이후부턴 입담 좋은 '방송인'으로 이미지를 굳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요 며칠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화 '국제시장'을 잘근잘근 씹는 비평을 수차례 올리면서 다시 '예전의 허지웅'으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영화 전문지 '필름2.0'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허지웅은 곳곳에 자신만의 전선(戰線)을 형성하며 격한 찬반 양론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 '디워'를 비판할 때도 그랬고, '열성 노무현 팬덤'을 지적할 때에도 허지웅은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서 양 진영 모두와 '입씨름'을 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이번 국제시장 논란도 종전 패턴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국제시장을 '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강조하는 반동 영화'로 규정한 그는 영화를 감상한 관람객 전체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불편한 게시글로, 영화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시니어들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마땅한 시점에, 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강조하는 '국제시장'의 등장은 반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관객 중 영화 '국제시장'을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해석한 이가 극히 드문 현실을 감안할 때 여전히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사고로 '국제시장'을 바라보는 허지웅의 시각은 '별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아가 허지웅은 "'더 이상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시니어들의 문제가 다루어져야 마땅한 시점'이란, 매우 당연하게도 '세월호 이후의 세계'를 의미한다"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사람들 탓에 이런 캡션이 따로 필요하다는 것조차 소름끼친다"는 독설을 퍼부었다.

    멀쩡한 영화를 굳이 사회적 이슈와 연관지으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소위 기성세대의 부패로 야기된 사건이므로, 아버지 세대는 손들고 무릎꿇고 반성하며 연말을 보내야한다는 말인가? 특정 세대에게 책임과 잘못을 전가하는 사고 방식도 문제지만, 모든 영화가 품위 있고 의미 있어야 한다는 사고 역시 '강남좌파식 위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국제시장은 우리들을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아버지 세대에 헌사하는 일종의 트리뷰트 영화다. '아버지'라는 단어 앞에 감히 어떤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을 함부로 비판하는 것은 지독한 교만이요, 자신의 뿌리를 저버리는 자가당착(自家撞着)이나 다름없다.

    머리를 잘 썼어. 어른 세대가 공동의 반성이 없는 게 영화 '명량'수준까지만 해도 괜찮아요. 근데 '국제시장'을 보면 아예 대놓고 "이 고생을 우리 후손이 아니고 우리가 해서 다행이다"라는 식이거든요.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예요. 정신 승리하는 사회라는 게.


    허지웅은 지난 25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영화 국제시장에 쏠린 흥행열기를 두고 "토가 나온다"는 표현을 썼다. 아마도 그는 △공동의 반성이 없는 어른 세대 △이들을 미화하는 영화 △영화를 통해 자신들을 포장하려는 기득권층 모두를 비판하고자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같은 '줄세우기식 비판'은 마치 영화 속 '작위적 설정'처럼 짜맞추기식 비판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 속 주인공이 전후 산업화를 이룬 아버지 세대이고, 이들의 희생이 아름답게 그려진 것은 맞다. 그런데 이게 잘못이란 말인가? 자식의 성공을 위해 당신의 모든 걸 희생한 '절대사랑'이 그렇게 어리석은 짓이었나? 이들의 '어리석은' 희생과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방법이 투박하다고, 절차가 비합리적이라고, 인권이 배제됐다고, 아버지를 손가락질 하는 건, 자기부정(自己否定)도 아닌 자기비하(自己卑下)에 가까운 졸렬한 태도다.

    허지웅의 가시돋힌 발언을 곱씹어보면 그는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을 심히 부끄럽게 여기는 듯 하다. 그들을 찬양하는 게 아직도 부끄럽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젊은 나이에 이역만리 사우디로 떠난 한 남자의 인생을 우리가 함부로 논할 수 있을까? 그들의 피눈물로 건설된 이 나라에서,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한 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제 나이 36, 딸하나를 둔 가장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저보다도 어렸을 그 시절 삼십대 초반에 엄마와 저, 제 동생먹여살리고자 사우디에 다녀오셨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과연 허지웅씨한테 고마워해달라는 말씀 하셨을까요? 지금도 저희 아버지는 소주 한 잔하시면 넉넉하게 못키워줘서 미안하다는 말씀 하십니다.

    정치적 이념이 꼭 들어가야 영화인가요? 저 조금 전에 국제시장 봤습니다. 보는 동안 많이 울었습니다. 삐딱하게 보지마시고 그냥 보이는 것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허지웅씨는 과연 지금 전쟁나면 총들고 뛰어나가실 용기있으신가요?

            - 네티즌 2000****



  • [사진 = 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