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국내정치 혼란 빠뜨린 박지원, 방북 의도 뭐냐..정부가 막아야"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향해 "북한 정권의 대변인 수준"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종북 콘서트'를 개최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신은미씨를 거론하면서 "그러니까 신은미가 북한의 여자 대변인이라고 한다면, 박지원 의원은 거의 북한 정권의 남자 대변인처럼 그런 수준의 발언들을 여태까지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한마디로 박지원 의원이 '종북'이라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통진당 이석기하고 차이점이 있는데 이석기 의원은 거의 맹목적인 종북-이념적인 종북이다. 박지원 의원은 후흑(厚黑)이라고 그럴까요? 그러니까 자기의 정치적 욕심을, 맹목, 이념적인 종북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종북을 자처하는 사람이다"고 하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이석기와) 좀 성격이 다르다.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분의 발언 수준을 보면 거의 신은미, 이석기 뺨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하태경 의원은 나아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박지원 의원의 북한 옹호 발언을 조목조목 열거해 비판했다. 

    특히 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사과 요구와 관련, "
    박지원 의원이 그동안 쏟아냈던 국민을 기만한 문제 발언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한다면, 저도 '박지원 의원 십상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일관되게 남북한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굉장히 편중된 대북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며 박 의원의 방북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문제성 발언에 대해서 박 의원이 먼저 사과한다면 저도 사과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 새정치연합이 '선배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했는데, 이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국회의원의 본분이라는 말로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박 의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켜온 말들인지 새정치연합에서는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10년 4월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북한은 항상 그런 주장(대남 공격성 발언)을 해왔다. 과거에도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불바다 만든 적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박 의원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북한의 면죄부를 주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천안함이 북침이 아니라면 이 발언에 대해서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박지원 의원이 북한의 3대 권력세습에 대해 "북한에서는 그게 상식"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하 의원은 "북한이 왕정국가는 아니지 않느냐. 스스로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자처하는 북한에서, 어떻게 그런 나라에서 아들이 권력을 잇는다고 말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택 숙청 직후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는, "정말 잔인하고 야만적인, 살인적인 정권을 모두가 규탄할 때 오직 용감하게 박지원 의원이 노골적으로 북한을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하태경 의원이 이날 공개한 박 의원의 북한 김정은 체제 옹호 발언이다.  


    <박지원의원 문제 발언 모음>

    ☐ 북한(김정은) 체제 옹호

      ▲“북한이 붕괴했을 때 우리도 함께 망한다”: 

        “독일 통일에서 우리가 보았듯이 과연 북한이 붕괴했을 때 우리도 살 수 있겠는가? 함께 망한다.” (2010년 2월24일, 국회도서관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민주노동당 등과 가진 공동기자회견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2년 평가와 제언’에서)

      ▲“김정은 후계, 北에선 그게 상식”: 

        “(북한의 3대 권력세습에 대해) 북한에서는 그게 상식. 그것(후계)은 자기들 상식대로 하는 것.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家(가)에서도 아들로 태어나면 왕자되는 것 아니냐.” (2010년 10월10일, 기자단 오찬에서)

      ▲ (장성택 숙청 직후)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 

        “(북한 내부갈등설에 대해) 이런 때 잡아주는 것이 더 좋다. 김정은 체제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김정은이 결정을 하게끔 해야 한다. 만약 군부가 득세했을 경우는 더 어려워 진다.”(2014년 12월 11일 JTBC 뉴스 출연시)


    ☐ 천안함 폭침 & 연평도 포격 관련 북한에 면죄부

      ▲“저는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저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북한은 항상 그런 주장(대남 공격성 발언)을 해왔습니다. 과거에도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불바다 만든 적 없지 않습니까?” (2010년 4월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現 정부의 對北 강경정책 때문”: 

        “이명박 정부가 3년간 햇볕정책을 반대하고 강경정책을 써서 이 꼴이 난 것이다. 이 정부의 대북정책이야말로 실패한 정책.” (2010년 11월2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 북한인권법 결사 반대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 

        “원내대표 재임 기간 험한 인신공격과 별소리를 다 들으면서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11년 5월 10일, 민주당 원내대표 퇴임 기자간담회)

          - 박 의원은 법안 통과를 종용하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만나 "종북주의자라고 해도 좋고 빨갱이라 해도 좋다"며 자신의 반대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법은 불필요한 법”: 

        “(북한인권법이) 민주당의 정체성에 관계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또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남북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6월1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 인터뷰)


    ☐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통진당에 대한 헌재 재판에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은 잘 지적한 것” : 

        “어제 우리 당 문재인 의원이 통진당에 대한 헌재 재판에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은 잘 지적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한다. 헌법재판소의 신중한 결정을 우리는 지켜보겠다"며 정당해산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 (2014년 11월 26일 당 비대위회의)

      ▲“정당해산 명령은 세계적으로 나치가 유일” : 

        “정당해산 명령은 세계적으로 나치가 유일” (2014년 11월 26일 당 비대위회의) 

          - 독일에선 1950년대 신나치당 뿐 아니라 공산당이 해산된 적이 있고, 터키에서도 정당 해산 사례가 있음.


    한편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박지원 의원의 방북과 관련, "
    대북 송금으로 사법처리 되고, 국내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는 분이 북한에 가서 꽃을 전달하고 이런 것을 보면서 우리 정부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야당 원내 대표까지 지낸 박지원 의원이 김정일 추도식에 꽃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에 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의원은 과거 대북 송금으로 사법처리 된 분이고, 국내에선 지금 국정농단이니 하면서 있지도 않은 일들을 확대 재생산해서 국내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이라며 "야당 중진 의원이 수시로 북한을 드나드는 의도가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장우 의원은 "한편으로는 박 의원이 북한 정권에 이용당하지 않는지 등 여러 가지 의혹도 받고 있다"며 "이완구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이런 방북을 허가한 정부당국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장우 의원의 충정과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정부에서 허가를 할 때 나름대로 판단과 기준이 있었다고 본다. 큰 틀 속에서 좋은 점, 긍정적인 점도 고려해 이 문제를 균형있게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