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거 지금 카톡이냐? 너희도 봤냐?" 최근 북한에서 '카카오톡'이 인기를 끌자 김정은 정권이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다 붙잡히면 간첩으로 몰린다는 소식도 있다. [자료사진]
    ▲ "저거 지금 카톡이냐? 너희도 봤냐?" 최근 북한에서 '카카오톡'이 인기를 끌자 김정은 정권이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다 붙잡히면 간첩으로 몰린다는 소식도 있다. [자료사진]

    최근 김정은의 신경을 가장 거스르는 소리는 아마도 ‘카톡왔쑝’일 것 같다.

    최근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들이 ‘카카오톡’으로 빈번하게 소통하자
    김정은 정권이 강력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1일,
    북한 주민들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한 탈북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30대 탈북자 현 모 씨는
    “최근 보위부가 국경 일대에서 ‘카카오톡’ 사용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을 쓰면) 엄청 문제가 커진다.
    그래서 그들(북한 주민들)도 함부로 잘 하지 않는다.

    (당국에서) 아주 엄중하게 본다. 카카오톡과 인터넷을 하면 완전 간첩으로 본다.”


    김정은 정권은 당초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다 반발이 거세지자
    자국 내에서 만든 휴대전화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바 있다.
    이후 북한에서는 중국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

    북한 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방해전파를 쏘아 국제전화가 어려워지자
    외부와의 소통 수단으로 ‘카카오톡’을 선택했다고 한다.

    ‘카카오톡’은 2010년 개발된 뒤 업데이트를 거듭,
    현재 문자는 물론 사진, 파일을 보낼 수 있고 음성통화도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다.

    게다가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김정은 정권의 방해전파에도 끄떡없는 ‘소통수단’이다.
    무선 전화나 무선 인터넷 신호만 있으면,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1억 4,000만 가입자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씨의 설명이다.

    “북한이 방해전파를 너무 쏴서 전화하기 어렵던 차에
    중국에서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해 ‘카카오톡’을 깔아 (북한에) 들여보냈더니
    문자와 사진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
    국경 일대에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단속에 쉽게 걸리지 않고,
    낮은 신호에도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북한 내부 협조자들과 통하기가 수월하다.”


    ‘카카오톡’을 설치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한국, 중국과 마음대로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중국 국경지대 인근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을 설치한 중고 스마트폰이 300달러 이상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김정은 정권도 보위부를 동원해 ‘카카오톡’을 차단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신의주의 소식통과 연락 중이라는 탈북자 양 모 씨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같은 정황을 설명했다.

    “보위부가 손 전화(휴대전화)를 단속하면
    우선 바탕화면에 ‘카카오톡’이 깔리지 않았는지부터 눈을 밝힌다.
    만일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견되면 간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은 외부세계와 소통하려는 욕구를 보여주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절대 얻을 수 없도록 철저히 차단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외부 정보 차단’ 노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가운데는 ‘미국의 소리’나 ‘BBC’ 등과 같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목표로 하는 방송도 있다.
    ‘카카오톡’이 아니라도 소통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한두 개가 아니다.

    즉 북한 주민들 사이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수록
    외부 정보를 차단하려는 김정은의 시도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