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RC, 팔레스타인이 내놓은 결의안 채택…美 반대, 유럽 등 17개국 기권
  • ▲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장 [자료사진]
    ▲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장 [자료사진]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 지구 교전 상황과 관련해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에서 생긴 인권 및 자유침해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양측에 종전을 촉구했다.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가자 지구에서 축구를 하다 이스라엘 군함의 함포 사격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언급하면서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다.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어
    하마스가 사전 경고도 없이 민간인 지역을 향해 무차별 로켓 공격을 퍼부은 행위
    또한 전쟁범죄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 ▲ 청소년과 어린이 사이에서 무기 발사를 준비 중인 하마스 대원 [자료사진]
    ▲ 청소년과 어린이 사이에서 무기 발사를 준비 중인 하마스 대원 [자료사진]

    이날 필레이 인권최고대표가 밝힌 데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 657명, 이스라엘에서 31명의 사망자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47명이 아동, 74명이 여성이라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이 초안을 냈다.
    인권이사회 46개 회원국 가운데
    아랍권 국가와 중국, 러시아 등 29개국이 찬성했고,
    미국은 반대, 유럽 등 17개국은 기권했다.

    국내 언론들의 ‘일방적인 하마스 편들기’와 달리
    세계 여론은 양측의 교전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 ▲ 테러조직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교전할 때 이처럼 어린이나 청소년을 옆에 끼고 '총질'을 한다. [자료사진]
    ▲ 테러조직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교전할 때 이처럼 어린이나 청소년을 옆에 끼고 '총질'을 한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 지구 교전이 격화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자
    “양측 모두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외교부는
    “지난 주말부터 가자 지구 사태가 더욱 격화되고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깊이 우려한다”며
    “관계 당사자 모두가 민간인 희생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외교부는
    “(가자 지구 교전의) 모든 당사자들이 이집트 등 역내국가와 유엔의 중재 노력에 호응해
    즉각 휴전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촉구 논평을 내놓은 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구호를 위해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