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돌아온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참담한 경기 결과와 함께 '사생활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일대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4월 초부터 가족들과 함께 수 차례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평당 2,000만원에 형성된 토지부터 차례로 보여줬는데 홍명보 감독이 '생각보다 비싸다'며 중심에서 벗어난 평당 1,400만원짜리 토지를 보고 다른 중개업소를 통해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약 3주전인 지난 4월 18일 토지대금(11억원)의 10%인 1억1,000만원을 계약금으로 건넨 뒤, 대표팀 소집과 훈련이 동시에 진행되던 지난 5월 15일 잔금 9억9,000만원을 완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이 매입한 땅은 운중동 XX번지 토지 78.35평으로, 평당 1,400만원~2,000만원 가량에 거래되는 '투자 유망지'로 알려졌다.

    이처럼 홍명보 감독이 국가적인 경기를 앞두고 투자 가치가 높은 땅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토지 매입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공인으로서 '땅을 사는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게다가 축구 국가대표팀이 벨기에와의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다음 날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또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는 모습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10일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브라질 현지 식당에서 여성 도우미들과 함께 여흥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현지 여성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대표팀 선수들이 한 사람씩 나와 춤을 추는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월드컵에서 졸전을 거듭한 홍명보 사단이 여성 도우미가 나오는 식당에서 부적절한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더 이상은 용서가 안된다"며 홍명보 감독 뿐 아니라 대표팀 전체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제의 회식 사진에 대해 "경기가 모두 끝난 후 공식적으로 가진 뒤풀이 자리였다"며 "사전에 미리 공지를 하고 가졌던 회식이라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자,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축구협회는 2015년 6월까지 홍명보 감독 체제를 유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퇴할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사진 = JTBC 방송 캡처 /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