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노력에 은행의 적극적인 동참을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 "어려울 때는 은행이 더욱 더 냉랭해진다"며 은행의 미흡한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금융위기 극복 종합대책 발표를 거론하며 "정부는 하느라고 하지만 사실 일선 창구에 가면 정부가 하고자 하는 대로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많이 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과거 경험을 보면 정부가 돈을 푼다, 은행에서 어떻게 한다고 발표해도 은행 창구에 가보면 아주 냉정하다"며 "돈이 필요없을 때는 갖다 쓰라고 하는데 정작 필요할 때는 안면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은행이 정부 정책에 능동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활성화를 위해 상대적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 지방, 서민과 중산층에 중점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한다. 어제도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내놨다"며 "아마 역사상 그렇게 많은 예산을 내수를 위해 한 바가 없다. 우리가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행히 금융유동성은 사실상 해결됐다고 본다"며 "이제는 완전히 실물경제(가 관건이)고 그 중에서도 수출이 국민적 관심사이며 내년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의 지급보증을 결정한 뒤 "국민 세금으로 혜택을 받는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옛날처럼 받을 임금 다 받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의 지원 받아선 안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