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 주변 산이 '웰빙숲'으로 조성돼 예산을 낭비했다는 한나라당의 비판에 민주당은 불쾌해 했다. 특히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앞에는 주차할 공간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 사는 전직 대통령이 없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비열한 정쟁"이라며 강한 불만을 쏟았다.

    민주당은 아예 전·현직 대통령 사저에 감정평가사를 공동으로 임명해 교차감정을 해보자고까지 요구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리기로 실정을 면피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때린다고 경제실정에 대한 한나라당 책임이 없어지느냐"고 따졌다.

    최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사저 논란에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사저가 타워팰리스라면 봉하마을은 임대주택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비열한 정쟁야기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집을 잡아도 유분수지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 살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생트집을 잡을 수 있느냐"면서 "이건 비열한 정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아직 노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최 대변인은 "진지하게 제안하고 싶다"면서 "전현직 대통령 사저에 감정평가사를 공동으로 임명해 교차감정을 해보자"고 요구했다. 그는 "과연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집이 아방궁인지 그렇지 않은 지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제안한다.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이 대통령의 사저를 감정해 국민 앞에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방궁' 발언을 한 홍 원내대표에게도 "갈수록 왜 그러시냐"며 "김 전 대통령을 등장시켜서 상도동 집에는 주차할 곳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아마 김 전 대통령이 불쾌해 하실지도 모르겠다"고 비꼰 뒤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주택과 상도동 사저를 교환하자고 하면 김 전 대통령이 펄쩍 뛸 것"이라며 "이 위기상황에서 집권여당이 총공세를 펴는 것이 겨우 전직 대통령 때리기냐. 한심해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