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케밥 봉사를 했던 터키 자원봉사단의 에네스 카야가 영화 '초능력자'에 나온 배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네스 카야(Enes Kaya)는 2010년 고수 강동원이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에서 임규남(고수)의 친구 알 역으로 출연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목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한국인인 에네스 카야는 극중 각종 전문 용어 구사는 물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카야는 2002년 한국에 왔으며, 2004년에 한양대학교에 입학해 4년 만에 졸업했다. 그는 전 서울 FC 세뇰 귀네슈 감독의 통역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터키와 한국 간의 무역업을 하고 있다.

  • 앞서 24일 터키인 4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케밥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케밥 자원봉사단이 주위의 항의를 받고 쫓겨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케밥 봉사자들 중 한명이었던 에네스 카야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라며 "형제 나라 한국 힘내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케밥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 사진='초능력자' 스틸/ MBC '어서오세요'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