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산·출연료·행사수익금, 유족·피해자 측에 전달 "기적을 기대하며.."공연·인터뷰·제작발표회 등 스케줄 전면 취소..각종 애도행사·캠페인 참여10대 팬들도 ‘십시일반’ 구호대열 합류..컵라면·비누·수건 등 생필품 지원

  • 지난 16일 수백명의 학생을 태우고 제주도로 떠난 여객선 ‘세월호’가 바다 한가운데에 침몰, 사망자와 실종자가 300여명에 달하는 참변(慘變)이 발생했다. 역대 최악의 해상사고로 기록될 대형 참사가 벌어진 데 대해 사회 각계는 물론 연예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연기자, 가수, 개그맨 등 연예계 종사자 모두가 공식스케줄 대신,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사고 발발 직후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실종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연예인은 ‘노란리본달기’나 ‘Pray For South Korea 리트윗’ 등 각종 캠페인에 동참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모습이다. 기부 대열에 동참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다. 개인 자산이나 출연료, 행사수익금 전액을 피해자 측에 기부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

  •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상 초유의 해상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연예계 종사자 대부분이 공식스케줄 대신,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배우 심은진이 직접 그린 노란리본.   ⓒ 심은진 트위터
    ▲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상 초유의 해상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연예계 종사자 대부분이 공식스케줄 대신,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배우 심은진이 직접 그린 노란리본. ⓒ 심은진 트위터

    ◆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현재 온라인상에는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대학동아리 ALT(Active, Autonomous, Alter Life Togther)가 지난 20일 공식 블로그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리본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노란리본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기병대원인 남편을 기다린다는 징표로 부인이 집 앞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았던 한 사연에서 유래됐다.

    미국에서는 전쟁에 참전한 가족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무사귀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많은 스타들이 SNS나 모바일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 캠페인 이미지로 변경하며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 ▲ 가수 겸 배우 김재중   ⓒ 뉴데일리
    ▲ 가수 겸 배우 김재중 ⓒ 뉴데일리



    슈퍼주니어 이특의 누나이자 배우 박인영은 온·오프라인으로 피해자 가족들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진도로 직접 자원봉사를 떠났던 박인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노란리본 사진을 게재하며 캠페인 물결에 동참했다.

    영화 ‘아저씨’의 아역스타 김새론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란리본 캠페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팬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또 다른 아역배우 김소현도 22일 트위터에 “간절한 마음이 모여 큰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메인 이미지를 노란리본으로 교체했다. 

    한류스타들도 발벗고 나섰다. JYJ의 김재중도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변경했고, 빅뱅의 지드래곤도 23일 검은 바탕에 노란리본이 그려져 있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은 ‘노란리본’과 더불어 ‘Pray For South Korea(한국을 위해 기도해 달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십자가 이미지도 함께 내걸며 생존자들의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 ▲ 체조요정 손연재   ⓒ 뉴데일리
    ▲ 체조요정 손연재 ⓒ 뉴데일리

    체조요정 손연재와 씨야 출신 연기자 남규리도 노란리본 이미지를 트위터 대문에 올렸고, 배우 김규리는 “미안해..아이들아...”라는 글과 함께 다수의 노란리본이 매달린 나무 이미지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배우 심은진은 22일 직접 그린 노란리본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원하시는 분은 마음껏 가져가시라”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방송인 박은지, 개그맨 김지민, 모델 변정수, 가수 바다, 2AM 임슬옹-조권 등 수많은 스타들이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 아래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 ▲ 한류스타 송승헌   ⓒ 뉴데일리
    ▲ 한류스타 송승헌 ⓒ 뉴데일리

    ◆ “스타들의 끝없는 기부행렬” 김연아-류현진 1억 쾌척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톱스타일수록, 베풀고 나누는 씀씀이가 넉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류스타 송승헌은 스타들 중에서 가장 먼저 1억원을 기부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이 됐다. 송승헌은 사고 당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맘이 아프다.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글을 SNS에 올린데 이어, 사흘 뒤엔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세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헌은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구세군을 통해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 ▲ '피겨퀸' 김연아    ⓒ 뉴데일리
    ▲ '피겨퀸' 김연아 ⓒ 뉴데일리

    피겨퀸 김연아도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이튿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1억원을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유니세프 측은 “김연아가 세월호 사고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은퇴 기념 메달 공개 행사도 연기했다. 당초 17일로 잡혀 있었던 행사를 나흘 뒤로 미뤘던 김연아는 결국 행사를 잠정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개인적인 자축 행사를 자제하겠다는 것.

    배우 하지원은 MBC 월화극 ‘기황후’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불구, 전라남도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부금 1억원을 기탁했다. 이는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될 전망.

  • ▲ 배우 하지원    ⓒ 뉴데일리
    ▲ 배우 하지원 ⓒ 뉴데일리

    사실 하지원은 다양한 기부 활동으로 ‘기부의 여왕’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원은 평소 어린이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최경주재단’과 세브란스 병원 등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각종 후원금을 아낌없이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라커룸에 ‘SEWOL 4.16.14’이라는 문구를 걸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했던 메이저리거 류현진은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을 통해 “구조작업 및 구호 물품 준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배우 정일우와 주상욱은 3,000만원을 구호 성금을 냈으며 김보성·박재민·온주완 등 3명도 세월호 침몰 사고 유족과 구조 활동을 돕겠다는 뜻으로 각각 1,000만원을 쾌척했다.

  • ▲ 배우 주상욱    ⓒ 뉴데일리
    ▲ 배우 주상욱 ⓒ 뉴데일리


    뿐만 아니라 스타를 지지하는 팬들도 자발적으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엑소 멤버 타오의 한 팬은 지난 18일 “뜻이 맞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핸드크림 100여개, 폼클렌징, 초코바, 휴지 등을 엑소 타오 이름으로 보냈다”고 밝혔고, 인피니트 멤버 우현의 팬클럽은 같은날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칫솔치약 2,000개, 컵라면 500개, 비누 200개, 수건 440개를 우현 이름으로 보낸다”고 전했다.

    가수 아이유나 B.A.P, 빅스 등의 팬클럽들도 세월호 피해 가족을 위한 구호품 전달 운동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배우 소지섭의 공식 팬클럽 ‘영원히 소지섭만 사랑할래’는 22일부터 28일까지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진행, 쌓인 기금을 피해 가족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DB / 심은진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