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선 뒤 정치활동을 자제하던 김근태 민주당 전 의원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촛불정국에서 시위자들이 자주 글을 올렸던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몇몇 글을 올리며 정치재개 신호탄을 알리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30일 당내 개혁 성향의 전·현직 의원들이 만든 '민주연대'(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김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을 맹공격했다. 이날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발기인대회에 지도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격려사를 한 김 전 의원은 마이크를 잡자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 읽었다. 김 전 의원은 "반갑지만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말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문을 연 뒤 곧바로 현 정권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상황은 명백히 신공안정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체육관에서 선출되지 않고 선거로 당선됐지만 분명하게 말하건대 오늘 이땅의 모습은 비민주적이고 반민주적"이라고 늘어놓앗다. 그는 "권력은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몇몇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라고 글을 올린 네티즌을 구속하고, 유모차 부대를 처벌하겠다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마침내 영원히 박물관에 보내겠다고 해 넣어뒀던 국가보안법이 드라큐라처럼 나타나 사회단체 간부들을 연행하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최열씨 등 사회단체 지도자들은 망신을 당하고 심지어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대운하를 반대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치적 탄압을 당하고 있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나. 외치기 위해 모였다고 감히 말한다"면서 "민주연대는 민간독재와의 투쟁전선에 맨 앞에 서야하고 그래서 국민이 다시 민주주의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민주연대가 디딤돌이 돼야한다. 손에 손잡고 다시 투쟁하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