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청와대가 결렬 시킨 것이 아니고 박희태가 결렬시켰다"며 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에 총대를 멨다.

    박 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민주당이 청와대가 원구성 합의를 결렬시켰다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내가 그랬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화를 해왔길래, 그것(인사청문특위)은 법에도 없는 짓이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법과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에 그렇게 끌려가서는 안되고 그런 선례는 일찍이 없었고 앞으로도 악례가 된다. 그러니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을 놓고는 오히려 청문회 시한을 넘긴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25일동안이나 청문회를 해달라고 요청해놓고 기다렸는데 그동안에는 청문회를 할 생각도 안하고 연구도 안하고 노력도 안하다 기간 다 지난 뒤에 정부에서 법에 따라 제도에 따라 하려는 걸 왜 선전포고니 뭐니 이야기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을 배제하고 제3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 과 함께 원 구성을 강행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는 국회를 부분 가동은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인식은 가지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대표는 부분 원구성에 대한 시한은 오는 15일까지 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은 15일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우리도 그것을 존중하면서 우리가 그 안에 할 일은 하겠다"며 "그 15일도 넘기게 되면 원 구성이 부분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며 대대적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불교계에 죄송하다는 이야기 밖에 드릴 게 없다"며 "불자들이 노여움을 풀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