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에 "5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한·미FTA (자유무역협정)비준 동의안을 처리하자"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쇠고기 협상 없으면 한·미 FTA 없다고 하는데 이런 '벼랑끝 전술'은 그만하고 제발 국민의 정당으로 되돌아와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집권했던 민주당이 집권 시절 마무리했어야 할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를 질질 끌어오다 야당이 되자마자 결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시중에 유포된 광우병 괴담에 편승·확대 재생산하는 걸 보니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한·칠레 FTA 체결 당시에도 극렬한 시위가 있었고, 체결되면 식량 안보주권 내주게되고 농촌도 망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한·칠레 FTA체결이 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런 경험을 보더라도 민주당은 이제 쇠고기 문제에 집착 말고 한·미 FTA 비준안 협상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올인할 게 있으면 다른 데다 하라"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 경제가 이 모양이 된건 지난 10년간 좌파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권은 5년간 세계경제환경이 그토록 좋았는데 경제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일자리 창출 수단인 FTA를 방해하려고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면서 역사적으로 진 죄에 더 얹어 더 큰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사실 쇠고기 협상은 문제가 제법 있었다. 시정해야 될 게 많다"면서도 "정부가 엄청 노력하고 있고 시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어 "그 문제로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못하겠다는 건 논리가 안 맞다"며 "쇠고기 문제는 쇠고기대로 국내에서 보완할 것이다. 그러니 이 문제(쇠고기)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 되는 FTA는 전혀 달리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번에 (한·미 FTA)체결이 안 되면 한-유럽연합(EU) FTA와 한·일FTA가 줄줄이 비극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민주당이 방관하며 열흘 남은 국회에서 처리를 못하면 사실상 (17대 처리는) 물건너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쇠고기 협상은 검역 문제고, FTA는 관세 등 무역장벽의 문제"를 거듭 강조하며 "쇠고기 협상과 한·미FTA 연계는 매우 부적절하고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라리 (민주당의 FTA저지 논리가) 가치논쟁이라면 좀더 낫겠지만 완벽한 정략에 의해 활동하는 민주당의 행동은 불합리하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