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남이 코피 터져라 경선하고 난 다음에 쌩쌩하게 달려들었다. 남을 나쁘게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경우는 지켜야 한다"며 이회창씨를 직접 비판했다. 이 후보는 10일 용산구 노인회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 때문에, 경선 후 뛰쳐나와 출마하니 안되겠다해서 바꾼 것이 '이인제 법'"이라면서 "앞으로 법을 하나 더 만들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제는 경선도 참여안하고 있다가 다 끝나고 슬쩍 후보등록을 해버렸다"며 "이래선 안되겠다 해서 국회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당원인 경우에도 경선 후 탈당하고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소위 '이회창 법'을 발의한 것을 의미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씨가) 출마하려면 경선 후보 등록할 때 탈당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면서 "남이 코피터져라 경선하고, (지금은) 코피가 다 터졌는데 쌩쌩하게 달려들었다. 경선에 참여해 불복하는 것보다 (나쁘다). 경선에 참여했으면 고생이라도 했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남을 나쁘게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경우는 지켜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검찰의 무혐의 발표를 인정않고 BBK공세를 잇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 정권이 임명한 검찰이 (나를) 죽이려고 조사를 철저히 하다보니 무죄가 판명됐다"고 지적한 뒤 "이걸 갖고 또 시비를 건다. 누가 야당이고 누가 여당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참석한 노인들을 향해 "우리 정부 정책 중 예산낭비 않고 계획대로 된 마무리된 것은 경부고속도로 하나 뿐"이라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 젊을 때 대한민국은 어떠했나. 자본, 기술, 경영기법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겠다는 정열 하나로 국민이 똘똘 뭉쳤었다"면서 "한번 더 지도자를 잘 뽑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이합집산을 거듭해온 신당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참 아름다운 정치했다. 화합해서 박 전 대표는 지금 유세 다니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런 당이다. 이렇게 정통 당은 한나라당밖에 없다"며 자신이 정통 정당의 정통 후보임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