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공표 금지되자 "文 2.5%P 앞선다" 주장문재인 캠프인사 유포 포착…새누리 "檢 고발 한다"
  • 민주통합당의 '네거티브'가 새누리발(發) 여론조사에까지 손을 뻗쳤다.

    새누리당은 1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2.5%P 앞선다는 내용의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가 문 후보측에 의해 SNS에서 무차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여론조사가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한 것으로 둔갑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도 여의도연구소의 조사는 일반 여론조사기관보다 표본이 2배에서 4배정도 크고 연령·지역대를 세분화해 선거 전체 판세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그러나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난 13일 이후에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되자 신종 '네거티브'로 여론조사가 활용됐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흑색선전하는 실체가 드러났다.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라는 이름까지 도용해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매일 실시하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한 번도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뒤진 적이 없고 최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선 직후 전부 공개해 입증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유포된 여론조사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캡쳐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메시지를 발송한 윤 모(53)씨는 민주통합당 조직국장 출신으로 현재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외에도 청와대 국장출신인 국 모씨도 조작된 결과를 무차별로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윤 씨를 유포자로 지목,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뒤집어졌다는 문자를 받은 분이 많을텐데 제 눈으로 확인을 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단장은 "우리는 (여론조사 결과에 관한) 그런 것들을 아예 공개도 않고 있는데 거짓말로 수치를 만들어 뿌리는 집단이 어디겠냐. 정말 문 후보는 제가 본 구태정치의 표준 모델"이라고 맹비난 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역시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공표기간이 지나서…(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행운의 숫자' 이상으로 우리가 지지율이 앞선 상황이다. 더욱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포금지 이후에 나오는 수치에 대해서는 당장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의도연구소라는 대표성을 지닌 기관의 입으로 장난질을 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만약 그런 메시지를 보낸 게 사실이라면 개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