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새누리당 캠프는 '초상집'이 됐다.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져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는 조의를 표했지만 곧 이어 다시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

    지난 2일 우상호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은 2일 서울 영등포 캠프에서 '근혜그룹: 박 일가 재산'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했다.

    우상호 단장은 "강탈과 특혜로 일군 박근혜 일가의 재산은 무려 1조3천억 원이고, 박근혜 영향하의 강탈 재산을 포함할 경우 4조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단장이 밝힌 박 후보 일가의 재산은 이랬다.

    박근혜 후보 삼성동 자택 21억8,100만 원
                 1979년 박정희 비자금 9억5000만원 중 6억원(당시 강남 은마아파트 30평짜리 30채 살 수 있는 돈)

    박지만·서향희 씨 1,134억 원(EG지분 1,107억원, 청담파크빌 27억 원)

    이복언니 박재옥·한병기 씨 일가 3,483억 원 

    후보 외사촌인 정영삼·홍지자와 그 자녀(정원석·우석·혜신) 7,855억원
                  홍세표(육인순·홍순일 장남) 학교법인 혜원학원 부동산 981억9천만 원

    박근혜 영향 하의 강탈 재산(2조8223억원)

                  정수장학회 7,474억 원
                  영남학원 보유 부동산 1조4,565억 원
                  육영재단 부동산 6,147억 원
                  육영수기념사업회 기본재산 37억 원

    우 단장은 이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 일가와 친인척 재산은 약 1조3천억 원에 이르고, 박근혜 후보의 영향 아래에 있는 강탈재산까지 합치면 약 4조원이 된다"

    "MB(이명박 대통령)가 꼼수 재테크의 대가라면, 박근혜 후보는 강탈 재테크의 대가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비리로 5년 동안 몸살을 앓을 것이다."

    그런데 민통당이 밝힌 내용 중 한병기-박재옥 부부는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선주협회 회장, 삼양항해(주) 회장 등을 지냈다. 외사촌 일가의 경우에 할아버지(육영수 여사의 부친 육종관)가 옥천의 대지주였고 그 자녀들은 대부분 기업가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은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박 후보가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이외에는 친인척과 왕래가 없다는 사실도 빼먹었다.

    박 후보 영향 하의 강탈 재산(박 前대통령이 강탈해 박 후보 영향 아래 재산이라는 뜻)이라는 것 또한 사실과 다르다. 이런 주장을 했던 두 언론사는 이미 '정정보도'를 한 바 있다. 

  • ▲ 경향신문의 정정보도 캡쳐화면. 박 후보 측이 당시 법적대응을 한 뒤 나온 결과다.
    ▲ 경향신문의 정정보도 캡쳐화면. 박 후보 측이 당시 법적대응을 한 뒤 나온 결과다.

    2009년 11월 26일 <경향신문> 한 쪽에는 다음과 같은 정정보도가 실렸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1261819485&code=990000)

    바로잡습니다-경향신문 8월3일자 ‘아침을 열며’ 칼럼

    8월 3일자 ‘아침을 열며’ 칼럼난에 ‘박근혜 바로보기’라는 제목으로 실린 칼럼 내용중 박근혜씨가 문화방송과 부산일보 주식, 정수장학회 등을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표현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남대학교도 사인(私人)이 소유할 수 없는 학교법인이며 육영재단도 박근혜씨 소유가 아닙니다.

    따라서 박근혜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금전적 재산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는 기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에 독자 여러분과 박근혜씨에게 유감을 표명합니다.

  • ▲ 오마이뉴스의 정정보도 캡쳐화면. 이 또한 박 후보 측의 법적대응 뒤 나온 결과다.
    ▲ 오마이뉴스의 정정보도 캡쳐화면. 이 또한 박 후보 측의 법적대응 뒤 나온 결과다.

    2010년 2월 21일 <오마이뉴스>도 이런 정정보도를 실었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52061)

    알려드립니다-박정희 전 대통령 유산 기사 관련

    오마이뉴스가 지난 2월 21일자 ‘박정희와 김대중, 누가 더 많은 재산을 남겼나’ 제목의 기사 내용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근혜 의원을 비롯한 자녀들에게 MBC(문화방송)주식과 부산일보를 소유한 정수장학회와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등 현재 기준 최소 1조원에서 5조원에 이르는 유산을 남겼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은 재단법인이고, 영남대학교는 학교법인이기 때문에 사인(私人)이 개인적인 재산으로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녀들에게 엄청난 금전적 재산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기술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시민들은 우 단장과 민통당에 대해 "대체 국민들이 무슨 금붕어인줄 아느냐. 이미 정정보도도 나왔지 않냐"며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건 박 후보에 대한 별의별 소문이 주로 문 후보 지지층 사이에서 계속 튀어 나온다는 점이다.

  • ▲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는 루머. 이 글을 올린 사람은 '기 치료'로 루게릭병을 낫게 한다는 승려다.
    ▲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는 루머. 이 글을 올린 사람은 '기 치료'로 루게릭병을 낫게 한다는 승려다.

    지금도 인터넷에는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사건으로 1억5천만 원짜리 굿을 벌였다"는 '기 치료 전문 승려'의 주장, '故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는 과속 카메라 피하려 갓길 달리다 생긴 일' 등의 루머가 계속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