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는 통일부가 납북자 가족들을 형사고발한 것과 관련, 22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부와 이재정 장관을 규탄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지난 8일 통일부는 물리적으로 납북자 가족 특별법 공청회를 방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납북자 가족들과 납북귀환자 등 1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납북자들을 월북자 운운하던 패륜장관 이씨가 납북자들을 또 한번 농락했다"며 울분을 토한 뒤 "건국 이래 피해자 가족을 고발한 주무부처 장관은 없었다"며 "북한에 납치된 납북자 가족들의 처지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월북자 운운했던 이 장관이 11명의 납북자 가족 할머니, 납북자 관련 단체 임원, 심지어 30년 동안 국가에 버림받은 채 지옥같은 북한에서 탈출한 납북 귀환자들을 고발하는 작태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납북자 가족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나긴 투쟁 끝에 쟁취한 특별법은 6개월 기한 내에 제정되는 시행령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정부는 납북자들을 두 번 죽이는 독소조항으로 시행령을 강행하려 했다"며 "30~40년간 대한민국 국민을 포기했던 정부가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의 말 한마디는 못할 망정 돈 몇 푼으로 납북자 가족들을 입막음하려는 데 반발하자 납북자 가족들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 대표에 따르면 통일부는 '납북자 가족 특별법' 시행령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시행령에 반발하는 납북자 가족들을 공청회에서 배제했다. 납북자 가족들은 공청회 날 항의표시를 했고 이 과정에서  납북자 가족과 공청회 관계자들간에 몸싸움이 일어 났다. 통일부 직원들은 "개XX들" "피해자가 벼슬이냐" "변호사선임해서 전화해라" 등의 폭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 대표는 "탈레반에 납치된 19명의 대한민국 국민처럼 김정일 김일성에게 납치된 분들을 구해주지는 못할 망정 '월북자 운운' 하고 가족들을 고발한 이 정권 아래서는 어떤 납북자 특별법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가슴 아프고 피눈물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 죽음의 사선을 넘어온 귀환 납북자와 눈물로 살아온 70대 고령의 납북자 가족들을 형사고발하는 패륜장관 이재정은 즉각 물러가라 ▲ 통일부는 고소고발 취하하고 가족 앞에 사죄하라 ▲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