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조기 게양' 포고령
  •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신스턴 머사닉' 묘지에서는 20일 `특별한' 장례식이 열린다.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포로수용소에서 폭격으로 전사한 제임스 새뮤얼 머레이 상병의 유해가 무려 6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하게 된다.

    지난 1946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군에 입대한 머레이 상병은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에 참전 중 1951년 2월 적군에 생포돼 북한 황해도 수안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끌려갔고 같은 해 4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머레이 상병은 미 국방부가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유해들에 대한 DNA 조사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전사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오는 20일 머레이 상병의 유해를 고향인 신스턴으로 옮겨 최고의 예우를 갖춘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얼 레이 톰블린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19일 포고령을 통해 장례식이 열리는 당일 주(州) 전역에 있는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해 머레이 상병을 추모키로 했다고 밝혔다.

    톰블린 주지사는 주 정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늘 우리는 머레이 상병의 희생을 기억한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장병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2천명 이상의 미군 병사들이 포로로 잡혀 있으면서 사망했으며, 이들을 포함해 7천990여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로 남아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최근 미국 측이 미군 유골 발굴을 위한 회담을 진행할 것을 제기하는 공식편지를 우리 측에 보내왔다"며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