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지원' 조장, 교실수업 파행 등 현행 수시지원제도 문제점 지적"대학들 편의만 고려하는 대교협 각성하라" 쓴소리
  •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이 본격화되면서 학부모단체들이 수시지원 횟수를 5회로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상임대표 이경자), (사)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공동대표 신순요, 이숙환)는 17일 공동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중복지원을 조장하는 현행 수시지원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지원횟수를 5회로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학부모단체는 신중한 대학지원을 유도하고 책임있는 진학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원 횟수 제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도한 중복지원으로 인한 전형료 부담, 불필요한 시간낭비, 교사들의 업무 과중 등의 역기능 등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대교협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학부모단체들은 현재 수시지원제도는 8월 중 수시원서 접수로 인한 교실수업 파행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대교협이 대학들의 편의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대교협에 대해 "묻지마 지원, 과도한 비용과 시간부담, 고3 수업의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보다 더 큰 명분은 없다"면서 수시지원 횟수 5회 제한을 거듭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입 수시지원 횟수는 5회로 제한되어야 한다"
      
    - 무분별한 중복 지원을 조장하는 현행의 수시지원은 신중한 대학지원을 유도하고 책임 있는 진학지도가 가능하도록 제한되어야 한다.
     
    - 학부모의 과다한 전형료 부담, 학생들의 불필요한 시간낭비,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를 경감시켜야 한다.
     
    - 무제한 지원에 따른 고3 수업 파행과 현실적인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학들의 요구만 들어주는 대교협은 각성하라.
     
    최근 몇 년 사이 수시지원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2학기 내내 계속되는 원서접수나 면접, 대학별고사로 고3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고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될 뿐 아니라 비싼 전형료로 인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는 등 수시지원에 대한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가 우리 사회에 심각하였다.
      
    하여 그동안 대교협의 중등-대입 연계 특별위원회와 대학입학전형 실무위원회에서 학부모단체 대표로 활동해 온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과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여러 차례의 실무회의와 공청회에서 수시지원을 5회로 제한하여 작금의 비교육적인 대학입시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을 계속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듯 수시모집 횟수 제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대교협은 결정을 보류한 채 대학 입장만을 강조, 보호하는 태도로 일관하며 논의를 거듭해 왔고, 마침내 마지못해 7회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는 5회로 지원횟수를 제한하여 무제한 복수지원에 따른 폐해를 줄이자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묵살한 처사이며 또한 대학의 협의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지난 6월 대교협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횟수 제한에 찬성하는 비율이 전체(대학, 고교 포함)의 68.5%나 되었고, 5회 제한 찬성이 고등학교에서 62.9%로 나타났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 5회 제한 찬성이 아마도 더 높은 비율로 나왔을 것이다.
     
    계속되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횟수제한의 요구에 대해 대학들은 모든 학생이 5회까지 지원하는 천정효과가 일어나고 학생의 선택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설득력을 얻지 못하며 높은 전형료로 인한 경제적 수익약화를 염려하는 대학의 이기주의와 다르지 않다.
     
    학생의 신중한 지원을 유도하고 과도한 시간과 노력 투입, 경제적인 손실과 고3 수업의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보다 더 큰 명분은 없을 것이다.
     
    대교협은 하루 빨리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 존중하여 수시지원 횟수 5회 제한을 결정하기 바란다. 허수의 경쟁률로 인해 희비에 휩싸이고 상실감을 느끼기보다, 자신의 성적에 맞는 학교를 신중하게 선택해, 적정한 횟수로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요행을 바라지 않고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수험생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학부모가 수시모집 지원횟수를 제한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결정을 유도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17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