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사이트 ‘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가 해킹으로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싸이월드 서버나 사용자 컴퓨터를 해킹하는 방법으로 도토리가 도용된 것으로 보고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싸이월드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경위와 피해규모에 대해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누군가 훔쳐간 도토리가 광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대출이나 대리운전, 인터넷 가입 광고 등을 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100원당 도토리 1개로 계산되는 싸이월드 도토리 ⓒ 뉴데일리
    ▲ 100원당 도토리 1개로 계산되는 싸이월드 도토리 ⓒ 뉴데일리

    해킹 원인에 대해서도 경찰은 싸이월드나 네이트 서버에서 해킹이 발생한 것인지, 사용자들의 컴퓨터에서 발생한 것인지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컴즈 측은 이번 사건은 시스템 해킹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외부로부터 시스템이 침투된 적이 없고, 회원들 주요 개인정보는 암호화 처리돼 있어 암호해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컴즈는 이번 사건을 해킹이 아닌 메신저 피싱 범죄의 연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SK컴즈의 메신저 ‘네이트온’을 통해 지인으로 속여 돈을 요구하는 등 피싱 범죄가 크게 증가해 피싱 사기 예방차원에서 본인인증 서비스 등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또한 메신저 ‘네이트온’과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통합계정 방식이라 메신저 ID가 도용될 경우 싸이월드 도토리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아이디가 해킹당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싸이월드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