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 ⓒ 연합뉴스
    ▲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 ⓒ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의 이른바 ‘세종시 소신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은 세종시 원안추진을 당론으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원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인데, 이 의원의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소신 있다”는 평가와 “개념 없다”는 평가로 양분된다. 그러나 그가 이 총재의 신임으로 비례대표 1번이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당에서는 이 의원의 발언이 있던 7일 이후 탈당해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가 많이 나오면서 대책을 논의했지만, 일단은 ‘관망’하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당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와 만나 “어쩌겠나. 그냥 이대로 같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는 이 의원이 지난 선거운동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데 대한 불만을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맹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온실의 화초처럼 생활해 온 습관으로 선거운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결국 개념을 상실한 발언까지 나왔다”고 비난했다.

    다른 당직자도 “이영애 의원이 지역구 의원이면 소신발언을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몇 안 되는 비례대표 의원 아니냐”며 “비례대표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또 공천을 준 이회창 총재를 생각해서라도 대놓고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문제의 발언 이후에 의원들도 문제를 삼았지만, 평당원들이 성명을 내고 탈당을 요구하는 등 시끄러웠는데 이회창 총재가 이들을 설득해 이 정도”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총재 자격으로, 또 이 의원에 비례대표 1번을 직접 건네 준 장본인으로서 의원들과 당원들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참아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부글부글 끓는 것을 참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그래도 이 의원이 이슈 좀 끌어 준 것 아니냐. 회의를 하다보면 반대도 있고 찬성도 있어야 회의 아니냐”며 당내 반대의견이 꼭 나쁘게 작용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최고위원 자격으로 오전 회의에 참석하는 이 의원이 논란 이후 세종시와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앞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