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원안 반대 입장을 공식 밝힌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에 대한 내부 비판이 거세다. 이 의원이 7일 당 공식회의를 통해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연기군으로 이전한다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며 원안 반대 입장을 내놨다. 원안 사수란 당론을 정한 뒤 장외투쟁 등 당력을 쏟고 있는 선진당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다.

    소속 의원들의 불만도 크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해 물으면 답변도 하지 않는다. 한 고위당직자는 8일 이 의원의 세종시 원안 반대 발언을 언급하자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발언으로 당내 분란이 커질 경우 세종시를 두고 벌이는 여권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이 의원을 영입한 이회창 총재도 봉합에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비공개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이 의원이 엇박자를 낸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당의 원안사수 투쟁에 악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그럼에도 내분은 확산되고 있다. 이날 평당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이 의원의 명백한 해당행위에 분노하며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당 소속으로 중요한 결정 때마다 당론을 따르지 못한다면 당을 떠나든지 비례대표라면 마땅히 사퇴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