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이란 곡으로 유명한 탤런트 겸 가수 임상아가 지난 7일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이번 방문은 그녀의 책 'SANG A 뉴욕 내러티브' 출간에 맞춰 살림출판사와 제일모직의 공식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그녀는 입국 기간 동안 방송 출연 및 유명 디자이너들이 함께하는 ‘디자이너의 밤’과 기자 간담회, 팬 사인회 등 11일까지 4박 5일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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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올리비아(우측)와 사진을 찍고 있는 임상아. ⓒ 뉴데일리

    ◇'스타' 대신 '도전'의 삶을 택한 그녀 = 화려한 외모와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1995년 연기자로 데뷔한 이래 가수와 MC, 뮤지컬 배우를 넘나들며 스타로 급부상했던 만능 엔터테이너 임상아. 그러던 그녀는 돌연 사라졌고 10년이 지난 뒤 애슐리 심슨, 데본 아오키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잘나가는 디자이너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뒤로하고 뉴욕에서 패션과 디자인 공부를 했던 그녀는 미국 뉴욕에서 최고의 핸드백 디자이너로 제2의 인생을 활짝 열었다.

    절제된 디자인과 최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그녀의 가방은 까다롭다는 할리우드 배우와 뉴요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명품매장에서 팔리는 히트상품이 됐으며 전 세계 25개 매장에 진출할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2007년 삼성그룹이 수여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상(SFDF)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패션지 '보그(Vogue)'가 선정하는 주목해야 할 신예작가로 선정되는 한편 올해에는 뉴욕타임스에서 그녀의 성공 스토리와 인터뷰를 특집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한 뉴요커가 되었지만, 그녀가 결심한 디자이너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녀의 성공 뒤에는 말 못할 시련과 실패가 있었다. 미국행을 결심한 후 처음 시도한 요리사의 길은 실패를 맛봤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생활에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 ▲ <span style=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임상아.  ⓒ 뉴데일리 " title="▲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임상아.  ⓒ 뉴데일리 ">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임상아.  ⓒ 뉴데일리

    또한 뉴욕 생활 두 달 만에 가방을 도둑맞은 후로는 ‘도둑이 다시 내 집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악몽도 꿨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말이 통하지 않았던 뉴욕에서의 외로움, 그리고 극심한 우울증이었다. 그녀는 낯선 이국생활의 어려움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고자 일기와 시를 끊임없이 썼다고.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 "결혼과 출산" = 임상아의 책 'SANG A 뉴욕 내러티브(살림출판사)'에는 '스타'라는 화려한 조명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던 그녀의 끝없는 욕심, 남편과 딸 올리비아를 바라보는 아내와 엄마로서의 마음, 뉴욕 최고의 가방이 된 'SANG A BAG'에 얽힌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그녀만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 ▲ <span style=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임상아.  ⓒ 뉴데일리 " title="▲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임상아.  ⓒ 뉴데일리 ">

    이처럼 이 책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녀의 뉴욕 일상과 가족을 향한 사랑도 담고 있다. 그녀가 디자이너로 성공하기까지 자신의 열정과 욕심의 힘이 컸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은 가족들의 믿음과 사랑이었다. 그녀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결혼’과 ‘출산’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남편과 딸 올리비아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위치까지 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녀는 욕심이 많다. 그녀가 소유한 끝없는 욕심은 이 책의 표지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이 책의 모든 디자인은 ‘임상아’ 그녀의 작품이다. 블랙과 화이트가 어우러진 표지, 그녀가 직접 선택한 서체와 사진 이외에 어떠한 요소도 넣지 않은 본문은 SANG A Bag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심플한 디자인과 일치한다는 게 출판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