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명 ‘자유의 깃발’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좌익 탐구생활’ 이 방송 못지 않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뉴데일리
    ▲ 필명 ‘자유의 깃발’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좌익 탐구생활’ 이 방송 못지 않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뉴데일리

    케이블 방송 tv 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 프로그램 '남녀 탐구생활' 코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일상 생활 차이와 심정을 정확히 묘사해 많은 이들에게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이를 패러디한 글 역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필명 ‘자유의 깃발’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좌익 탐구생활’은 진짜 방송에 못지 않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좌익 탐구생활’ 전문을 소개한다.

    <좌익 탐구생활>
     
    아침에 눈을 뜨면 드는 생각이, 어떻게 조선일보를 죽일까 하는 것이라던 조기숙 누나의 유지를 받들어, 어떻게 오늘도 우익 놈들의 속을 박박 긁어놓을까를 생각해요. 목구멍이 포도청이기에, 밥풀떼기가 입으로 향하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쑤셔넣고는, 언제나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요.
     
    일단은 시작 페이지로 지정해놓은 서프라이즈의 '노짱토론방'에 들어가요. 고정필진인 ***님과 ***님의 글이 눈에 확 들어와요. 무조건 좋은 글이라 굳세게 믿기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5점 추천에 베팅해요. 옵션으로 대문추천 클릭도 빼먹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나 말고도 많은 동지들이 냅다 점수를 뻥튀기해 놓았네요. 그나저나 ***님은 지난 9월 22일 이후부터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네요. 예전처럼 또 배신 땡기지는 않나 걱정이 되네요.
     
    그런데 이런 우라질레이션! 한창 기분 UP되는 상황에 찬물을 냅다 부어대는 놈이 있네요. 자유의 깃발인지 자위의 깃발인지 하는 놈이 오늘도 겨들어와 헛소리를 갈겨놓았어요. 요건 죽어라 -5점이네요. 왜 -100점이 없는지 분통이 터질 지경이에요. 이런 놈들의 글은 비록 해우소로 갔더라도, 끝까지 쫓아가 쌍욕 댓글 달아야 직성이 풀려요. 이건 썩프 운영자가 강추하는 것이기도 해요. 한겨레와 오마이 그리고 프레시안같은 홈그라운드를 둘러보고는, 룰루랄라 이젠 우익놈들 사이트를 기웃거릴 차례에요.
     
    욜라 빠른 쉐이들…미나리바 동지와 짱돌 동지가 먼저 들어와 있네요. 앞으론 이들보다 먼저 들어와 분탕질을 쳐, 어쩌면 볼지도 모를 윗대가리들 눈에 들어야겠다고 다짐해요.

    친박과 친이로 극단적으로 분열된 틈새를 더욱 벌리기 위해선 이간질은 필수에요. 이제는 특기인 멀티질로 널뛰기해야겠어요.
     
    한번은 "맹박이의 4대강 추진과 세종시 수정은 나라를 절단내는 됴랄이다"라며 게거품물고, 또 한번은 "바꾸네가 지금껏 국민을 위해 한 일이 뭐 하나라도 있냐"며 토악질을 해대요. 여기에 "맞습니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라는, 내 글에 내가 댓글다는 북치고 장구치는 이런 나의 모습이 자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에요. 이를 알고있는 운영자라는 이는 비록 “멀티… 경고합니다”라는 으름짱만 놓을 뿐, 실제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아요. 이러니 더욱 더 멀티질로 난장부릴 용기가 샘 솟구요.

    우익이라는 놈들 특히나 친이와 친박이라는 것들, 내가 생각해도 참 웃기는 짬뽕들이에요. 내가 지들과 완전 성향이 다른 것을 알면서도, 명박이 열라리 씹어대면 친박들이 심심찮게 추천 눌러주고, 그네 졸라리 갋아대면 친이들이 솔찮게 공감의 댓글 달아주니, 이건 뭐 갖고 노는 장난감들이에요.
     
    그런데 이런 시베리안 허스키같은 넘들을 봤나? 오동추야인지 오동동타령인지 이종부인지 이종간나인지(지송^^)는 모르지만, 정신 제대로 박힌 우익놈들이 있어, 요런 나의 간계를 꿰뚫어보고 주의를 환기시키니, 요런 쉐이들만 없어지면 훨 쉬울텐데의 욱하는 심정에 이가 갈려요.
     
    시간 참 빨리 가네요. 역시 시간 보내기에는 싸움질 구경이 최고예요. 어쨌든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였어요. 지들끼리 서로 물고 뜯는데 윤활유 역할을 한 내가 대견스러워요.

    오늘도 우익 놈들 분란에 한몫 단단히 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요. 내일은 또 무릎꿇은 정운찬과, 친자확인 소송 1심에서 패한 환경부장관에 대해 죽어라 씨부려야겠어요. 이러면 또 지들끼리 치고박고 난리도 아닐거에요. 역시 우익놈들은 어쩔 수 없나봐요.

    그나저나..나 취직 좀 시켜주면 안되겠니? 이상 좌익의 탐구생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