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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스스로를 ‘천국’으로 부르는 북한의 국경 지대의 탈북자들을 취재해 2시간 가량으로 영상에 담았다. 국내 최초로 탈북자들의 국경을 넘는 모습과 인신 매매 현장, 마약 밀거래 등을 영상에 담아 국내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국내외 수상한 상만 해도 10여개 이상. 영국 BBC 미국 PBS 등에 방송되면서 충격과 함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다큐를 본 외국 방송 관계자들은 “이게 정말 당신들이 찍은 것이 맞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다큐는 충격을 안겨줬다.
21일 뉴데일리 사무실에서 만난 정인택 PD는 “실제 탈북자들을 동행 취재 하면서 목숨이 위태로울만큼 위험한 상황이 많았지만 탈북자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 PD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언론인의 사명 때문이다. 조선일보에 연재 중인 ‘우리 이웃’의 기획 아이템으로 시작해 조선일보의 이학준 기자 등과 함께 목숨을 건 촬영 10개월 후반 작업 등까지 총 2년여의 제작기간이 걸렸다.
정 PD는 “중국 국경지대에 인신매매가 존재하고 마약이 밀거래 된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은 많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실제 현장을 목격하고 싶어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최초로 마약 밀거래 밀수 현장 등을 영상 등 생생한 현장을 담을 수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영상은 두만강변에서 국경을 넘다 얼어 죽은 북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한 것. 또 국경지대에서 돈을 받고 북한 사람을 중국에 팔아 넘기는 현장도 목격했다. 돈으로 팔린 북한 사람들은 시골 등 중국 전역으로 팔려갔다. 생계를 위해 국경을 넘은 북한 사람들은 중국 각지에 팔려가 그곳에서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라면 자유를 찾아 남한 등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정 PD는 “현재 남북한에 이산가족이 존재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이산가족이 중국에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경우 어머니를 따라 호적에 올라가는데 아이를 두고 남한으로 넘어오는 부모들이 많아지자 아이들은 중국에 홀로 남겨지면서 또 하나의 이산가족이 생겨나는 것이다.
정 PD는 북한의 이념교육이 얼마나 무서운 가도 경험했다. 먼저 국경을 넘어온 언니가 동생을 데려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동생도 데려왔지만 “조국을 버리지 못하겠다”며 다시 북한에 가는 동생을 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정 PD는 “촬영 후 이 다큐를 이념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북한에 주는 식량 등도 주민들에게 나누어져서 좀 더 풍족하게 살게 되길 바란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