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뜨겁고 불편한 이름, 춘원 이광수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잡은 건 표지였습니다.

    왼쪽 아래, 안경을 쓰고 단정하게 앉아있는 지적인 문인의 얼굴,

    그리로 바로 옆, 삭발한 한 채 어둡고 수척하게 가라앉은 또 다른 얼굴.

    이 두 사진의 시차는 고작 두 달입니다.

    19376이광수는 [문장독본]을 출간하며 문인으로서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19378일본 경찰에게 고문을 당한 그는 삭발한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자 박인영은 이 두 장의 사진을 표지에 반드시 담아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고 합니다.

    단 두 달 사이에 일어난 이 처참한 변화야말로, 춘원이 감내해야했던 시대의 폭력과 고통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과연 그 두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엇던 걸까요? 

    2-8 독립선언의 주역이 왜 친일파가 괴었나

    우리는 이광수를 두 가지 얼굴로 기억합니다

    유명소설 [무정]을 쓴 근대문학의 개척자이자, 도쿄 한복판에서 한민족 최초의 독립선언인 ‘2-8독립선언서를 직접 기초하고 낭독한 열렬한 독립운동가, 다른 한편으로는 수십년동안 그 이름 앞에 늘 따라붙어 온 낙인 친일파’---이 책은 바로 그 간극에서 출발합니다. 독립운동가에서 친일 협력자로, 이 극단적인 전환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저자는 그 분기점으로 1937수양동우회사건을 지목합니다. 

    수양동우회사건--‘살신성인의 십자가

    일제는 중일전쟁을 앞두고 민족운동단체인 수양동우외 회원 191명 전원을 투옥하고 잔혹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쟁마저 옥고 끝에 순국했습니다.

    지도자의 책임을 떠안은 이광수는 감옥에서 신음하는 동지들을 구하기 위해 극한의 결단을 내립니다

    스스로 사상전향서를 제출하고 둥우회를 자진 해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1941년 동지들의 무죄석방을 끌어냈습니다.

    저자는 이것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선책이 아니라, 민족의 지도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신의 명예를 십자가처럼 내던진 비극적 선택이었다고 분석합니다. 표지에서 두 달 만에 무너져내린 그 얼굴이 바로 그 희생의 흔적입니다.

     학병 권유, 그 이면에 숨겨진 처절한 역설

    이광수에게 쏟아지는 또 하나의 비판 학병 지원 권유도 이 책은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봅니다. 당시 학병 지원을 거부할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가혹한 탄압을 받고 징용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광수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병역이라면, 차라리 청년들이 군사훈련을 받아 훗날 독립군의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랐다고 저자는 분석합니다.
    일제의 무자비한 보복으로부터 청년들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내린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흑백을 넘어 회색의 역사

    이 책은 이광수를 완전한 영웅으로도, 완전한 악인으로도 그리지 않습니다.
    저자는 시대의 거대한 폭풍 속에서 고뇌했던 인간을 따라가며 독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 시대를 살았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겠는가?” 

    역사 속 인물을 영웅 아히면 악인으로만 규정하눈 순간, 우리는 그 시대를 이해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춘원 이광수]는 이광수 개인에 대한 책인 동시에, 우리사회의 역사 인식 자체를 되묻는 책이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름 뒤에 숨겨진 거대한 채무를 확인하는 순간, 당신은 한국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책 정보

    제목 [민족을 구하려 악인이 된 외로운 영웅 춘원 이광서

    지은이 박인영, 도서출판 기파랑 2026.7.1. 발행, 324.

    정가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