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 경남 창녕 전통시장 방문 중 전해 "홍준표, 반칙 쉽게 용인하는 사람 아니다, 洪과 얘기하면 재밌다""가만 있으면 상대반이 자빠져, 그러면 우리가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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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0일 경남 창녕군 창녕시장 인근에서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250510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에서 최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귀엽지 않냐"고 말했다.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로 꼽히는 경남 지역을 돌면서 10일 창녕군 창녕전통시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만나 "며칠 전에 홍 전 지사와 전화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며 "기분이 저하고 정치적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가끔 저한테 미운 소리를 해서 제가 삐질 때도 있긴 한데, 그분은 나름대로 자기의 입장을 유지해온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반칙을 쉽게 용인하는 사람이 아니다, 귀엽지 않느냐"며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증오하면 안 된다. 저도 홍 전 시장하고 (대화하면) 재밌다"고 밝혔다.이어 "남의 집안 얘기를 안 하려 하는데, 그분이 아마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기가 찰 것"이라며 "'내 돈 돌려줘'라고 할 만하다"고 했다.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옛날 여기 김영삼 대통령이 한때 야당으로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지역 아니냐"며 "이분이 하신 말 중에 '정치는 말이야, 우리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자빠져'라는 말을 제가 자주 쓴다. 진짜 맞는 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치는 이익을 노리고 막 움직이다 보면 반드시 걸려 자빠지게 돼 있다. 어느 집단이다 보니까 그 생각이 든다"며 "전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했다.이 후보는 "우리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계 모임의 계주 회장, 동창회 회장이 될 때까지는 누군가가 편이 있다"며 "그러나 회장이 된 다음에는 저쪽 편이든 이쪽 편이든 다 챙겨야 하는 거 아니냐?"고 전했다.그러면서 "회장,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공동체 책임자의 제1(덕목)은 구성원들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구성원들끼리 싸우면 그게 기반이 되겠냐"고 재차 강조했다.한편 이 후보 측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21대 대선 후보자로 등록을 마쳤다. 이날 오전 김윤덕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무본부장과 임호선 총무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를 찾아 이 후보의 대통령 후보자 등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