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 vs 안철수·한동훈 2대2 구도 형성'맞수 토론'에서도 각각 탄핵 반대 입장 후보 지목2차 경선, 당원 50% 반영 … 최대 변수 전망
  •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진출 후보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진출 후보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탄핵 반대파'(반탄)인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 찬성파'(찬탄)인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4강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2대2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2차 경선에선 자연스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후보 간 입장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가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애초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 3명의 4강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마지막 티켓을 둘러싼 나·안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안 후보가 진출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나 후보는 반탄 입장을 통해 우파 진영의 강한 호응을 얻은 반면, 안 후보는 찬탄 행보를 보이며 중도 확장성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2차 경선은 반탄 진영의 김·홍 후보와 찬탄 진영의 안·한 후보가 맞서는 구도로 재편됐다. 실제로 1차 경선 이후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잇따라 찬탄 메시지를 내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을 향해 촉구했다.

    한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그 어떤 계엄 공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날 진행된 국민의힘 2차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각 후보가 '맞수 토론' 상대로 지목한 결과에서도 반탄인 김·홍 후보는 각각 한 후보를 지목했고, 찬탄인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한 후보는 홍 후보를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2차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가 50% 반영되는 만큼 당심(黨心)의 향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 중진 의원들은 2차 경선에서는 당심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반탄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1차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면, 2차부터는 조직력과 당원 표심이 갈라진다"며 "당원 대다수가 탄핵에 반대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김·홍 후보가 매우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차 경선은 오는 27∼28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2차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5월 1∼2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