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하 예술가 공모로 선정…오는 9일~3월 22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전석 무료, 두산아트센터 누리집 통해 예약 진행
  • ▲ '두산아트랩 공연 2025' 포스터.ⓒ두산아트센터
    ▲ '두산아트랩 공연 2025' 포스터.ⓒ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아트랩 공연 2025'을 오는 9일부터 3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한다.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한 '두산아트랩'은 공연·미술 분야의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2010년부터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101개 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5'에서 자신만의 실험을 선보일 젊은 예술가는 총 8개 팀을 선정했다. △이무기 프로젝트(창작집단) △본주(극작가) △이경헌(극작가) △조윤지(극작·연출가)×김승민(작곡가) △윤소희(극작·연출가) △이수민(극작가) △배소현×김시락×최수진(공연 창작자) △원인진(극작가)이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김수영·김일란·문상훈·성재윤·여름·한솔로 구성된 이무기 프로젝트는 퀴어 예술가, 여성 연구자, 성노동자 인권활동가 등이 모여 만든 창작집단이다. '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F'은 1970년대부터 존재한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의 공연예술과 그에 얽힌 성노동자 트랜스젠더 여성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이어 본주의 '8월, 카메군과 모토야스 강을 건넌 기록'이 공연된다. 본주는 극단 생존자프로젝트 대표로 극작과 연출 작업을 하는 창작자다. 살아내기 힘든 환경을 주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폭력과 기억에 대해 탐색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품은 열세 살 어린이 기자 이래의 그림일기를 따라가며 두 개의 전쟁을 마주하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다.

    이경헌의 '감정 연습'은 무게중심이 과거에 있는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현재에 도착하는 과정을 다룬다. 극작가 이경헌은 사건보다 사건 이후를 주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자살 사별자의 연대를 담은 '서재 결혼시키기'를 썼고, 이번에는 특별한 관계가 아닌 이들도 연대할 수 있을지 연대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 '두산아트랩 공연 2025' 라인업.ⓒ두산아트센터
    ▲ '두산아트랩 공연 2025' 라인업.ⓒ두산아트센터
    조윤지와 김승민은 뮤지컬 '실비아, 살다'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 '달리, 갈라 기획전'은 전시와 뮤지컬 형식의 경계가 모호한 공연으로 살바도르 달리와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갈라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관객이 전시를 보기도 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등 이야기와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윤소희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가까운 미래를 다룬 희곡을 쓰고 연극을 만든다. '그리고 남겨진 것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길고 긴 사이'는 지구 멸망을 앞둔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한다. 휠체어와 반려동물 등의 이유로 피난 우주선에 타지 못한 이들, 흉터를 숨기고 우주선에 탄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미래와 과거의 시간성에 대해 묻는다.

    이수민은 동시대 여성들의 몸에 가해지는 유·무형적인 억압과 해방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왔다.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는 가슴을 잃은 여성들을 다룬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유방암 판정을 받고 가슴을 잃은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암을 앓고도 '재건'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가슴의 본질과 의미, 그것에 덧씌워진 사회적 통념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물과 뼈의 시간'은 각기 다른 감각 체계와 몸·마음으로 사라짐과 부재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폭력과 참사, 전쟁이 존재를 침식하고 있는 현재를 돌아보며, 배소현·김시락·최수진 3명의 창작자들 또한 사라져 가는 존재로서 무대 위에 오른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존재와 순간들을 마주하며 오직 기억하기 위한 만남을 구현한다.

    원인진은 창작집단 상상두목 소속으로 배우이자 극작가이다. 최근 에이즈, 조현병 등 특정 질병에 대한 한국 사회 속 편견과 혐오를 다뤘다.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은 자살률 1위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고달픈 연극 창작자 마리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삶의 가치에 대해 돌아본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5'는 순차적으로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이뤄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매 후 사전 취소 없이 관람하지 않을 경우 '노쇼 패널티(No Show Penalty)'를 적용해 예약·관람이 제한된다. 티켓은 두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과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