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수수 이어 3번째 재판후배 협박해 수면제 2365정 대리 처방
  • ▲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씨가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씨가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후배 야구선수를 협박해 약물을 대리 처방한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오씨는 앞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검찰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오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에서 오씨에게 징역 4년과 2354만원 추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씨는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86차례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등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전달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야구계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20대 초중반의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들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이 과정에서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는 이날 재판에서 "지난 8개월 동안 피해드린 분들을 생각하며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며 "다시는 속이거나 회피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제에 손대지 않고 있고 단약 의지를 갖고 있다"며 "사회에 큰 빚을 진 것을 갚아간다는 생각으로 반성하면서 지내겠다"고 했다.

    오씨의 대리 처방 혐의 선고 공판은 내달 12일 열린다.

    한편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11차례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지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또 지인에게서 필로폰 0.2g을 수수해 추가 기소된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4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