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기각 후 첫 조사류광진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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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재소환했다. 지난 9월 19일에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큐텐그룹 계열사 류광진·류화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류광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3분께 검찰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등장한 류화현 대표는 입장에 대해 말하지 않은 채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검찰은 지난달 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법원은 류광진·류화현 대표에 대해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 기업집단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수사 과정,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 연령, 경력, 주거, 가족관계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사유 및 그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이들은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게 판매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입점 업체들과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상황을 숨긴 채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 원 상당의 물품 판매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또 다른 자회사인 티몬과 위메프를 동원해 일감을 몰아주고 티몬·위메프에는 역마진 프로모션 등을 시행하도록 지시해 티몬에 603억여 원, 위메프에 89억여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각 계열사들의 재무 기능을 그룹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뒤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검찰은 이들이 미정산 사태를 예견했으면서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면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폰지사기 구조와 피해 정도를 더 명확하게 적시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4일에 이어 오는 5일에도 류화현·류광진 대표를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구 대표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