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블링컨에 미국의 대북정책 비판"북한의 합리적인 외교 우려에 응답해야"뮌헨안보회의서 "한반도 긴장 악순환 방지"
  •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양자회동은 지난해 10월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AP/뉴시스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의 양자회동은 지난해 10월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우리는 늘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추동을 견지해왔다"며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이 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세션 기조연설에서 "급선무는 악순환을 방지하고,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며, 형세(상황)의 안정 회복 실현을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말하는 '당사국'은 북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 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이 대조선(대북) 정책을 반성하고 행동을 취해 조선(북한)의 합리적인 외교 우려에 응답해야 한다"며 "쌍궤병진(비핵화와 미북 평화협정 동시 추진) 사고에 따라 반도(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반대는 이제 국제적 공동인식(컨센서스)이 됐고, 점점 더 많은 식견 있는 사람들이 협력하지 않는 것이 최대의 리스크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누구든 디리스킹(위험 제거)의 이름으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면 역사적 잘못을 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위기설'과 관련해 "중국은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는 안정 역량이 될 용의가 있다"며 작년에 중국이 경제성장률 5.2%로 세계 성장의 3분의 1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날의 국제 시스템은 일방주의와 권력정치의 심각한 충격에 직면해 있고, 다자주의 회복과 단결된 대응의 강화가 국제 사회의 공통된 요구가 됐다"며 미국을 필두로 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겨냥해 유엔(UN)과 안전보장이사회 등 다자 체계가 더 큰 역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