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판세·野 지역 탈환전략 등 물어지지율 낮은 현역에겐 "당협 관리 어떻게 했느냐"野 이기는 후보 내세우자 "우리 자료에선 아냐"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를 위한 면접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최근 후보자들 사이에서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면접관인 공관위원들이 지역구 관리를 못한 현역의원을 질타하는가 하면, 후보자가 난립한 곳에서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라 해도 자기소개 후 질문 한 번 받지 않은 채 면접이 종료되기도 한다.

    16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한 지역 현역의원은 공관위원으로부터 "지역구 관리를 잘못 한 것 아닌가. 당협 관리를 어떻게 이렇게 했느냐"는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당무감사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를 더해 현역의원에게 교체지수를 적용한다. 수도권지역(강남 3구 제외)의 경우 현역 13명 중 평가에서 하위 10% 이하인 1명을 공천에서 원천배제하고, 하위 10%~30%이하는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한다.

    공관위 면접은 기본적으로 현역의원에게는 지역 상황을, 민주당 지역구에 도전한 직전의 원내·외 당협위원장에게는 어떻게 국민의힘 깃발을 꽂을 것인지 전략을 주로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동구에 도전한 윤창현 의원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공관위 면접 후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 판세 관련 질문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전 동구 상황에 대한 간단한 말씀을 주셨고, 그런 것들을 토대로 핵심 전략을 구체적으로 잘 수립해 달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다"며 "(공관위 면접이) 공정하게 잘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의 경우 이른바 '압박면접'으로 보일 만큼 후보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한 원외 비(非)당협위원장 출신 인사는 자기소개에서 '제가 유일하게 민주당을 이기는 후보'라고 소개하자 한 공관위원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경쟁력 조사에서는 본인이 1등이 아닌데 어떤 근거로 그런 식으로 말하느냐"고 추궁했다.

    질문을 받은 후보는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언급했고, 이에 공관위원이 "여론조사가 여러 개 나오는데 하나만 갖고 그런 식으로 말하면 옆에 앉은 다른 후보들은 뭐가 되느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옆에 있던 공관위원도 "그 발언은 부적절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천 면접은 후보자 '1 대 공관위원 다수'가 아닌 해당 지역구에 도전하는 모든 인사와 공관위원들이 참여하는 '다 대 다'로 진행된다. 공관위가 지역별 공천을 신청한 모든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본 후 다음날 단수 공천지역을 발표하는 만큼 면접은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기에 후보자들이 난립한 국민의힘의 '양지'에는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해도 관심 한 번 받지 못한 채 면접이 종료된 사례도 있다.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후보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때 당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겠느냐"고 확인했다고 한다.

    한 여권 인사는 통화에서 "공천 과정을 지켜보던 중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자기소개만 하고 질문을 받지 못했다"며 "후보가 많기 때문 아니겠나. 공관위도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