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이든 친문이든 누가 나와도 미래 담론으로 논쟁할 것""文정부 정책 실패에 국민이 정권교체… 잘못 없다는 건 뻔뻔""임종석, 퇴행적 86세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세력과 대결"
  •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편집자 주]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레이스가 가열되고 있다. 뉴데일리는 이번 총선을 맞아 격전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한다. 첫 인터뷰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오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주인공이다. 윤 전 의원은 ‘86운동권’의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맞대결을 선언하며 서울 중-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지난 정부의 실패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도 없이 서로 손가락질하고 있다."

    4·10국회의원총선거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윤 전 의원은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86운동권' 주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대결을 '퇴행적 세력'과 '미래지향적 인물'의 대결로 규정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우스꽝스럽고 한심하다"며 "서울 중-성동갑에 친명(친이재명)이든 친문(친문재인)이든 누가 나와도 제대로 논쟁해 미래를 향한 담론을 끌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대표적 '경제 전문가'인 윤 전 의원은 최근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2020년 민주당의 임대차3법 강행을 앞두고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 자유발언에서 법안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해 전국구 스타 의원으로 등극했다.

    이후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자 국회의원직을 자진사퇴했는데,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퇴를 만류했으나 윤 전 의원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여의도를 떠났다.

    윤 전 의원이 출마하는 서울 중-성동갑은 민주당 86운동권 중에서도 거물급인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예고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총선 기치로 내세운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 대 '운동권 출신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윤 전 의원이 의원직 사퇴 당시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됐던 만큼 인지도나 인물론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경제 파탄의 주범은 윤석열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전문가인 윤 전 의원 등판에 맞서 운동권 이미지를 희석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인물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윤 전 의원은 86운동권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세력으로 꼽으며 미래 담론으로 맞대결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의원은 "윤석열정부에서 경제 문제는 글로벌 조건으로 인한 것"이라며 "윤 정부 정책 중 '무엇을 잘못했다' '이런 부분을 달리 했어야 한다' 등을 말해야 하는데, (86운동권 세력 중) 이를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 윤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소득주도성장이나 부동산정책은 철저하게 실패했는데, 거기에 대해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자기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제 상황에 대해 윤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의원은 이어 "자기 뒤를, 자신들의 실패를 먼저 봐야 한다"며 "임 전 실장은 퇴행적인 86 세력의 대표적인 인물로, 모르면서 망치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세력과 이 상황을 이해하고 정책적인 식견을 가진 미래지향적인 정치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국민의힘이 86운동권 인사들을 겨냥해 각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출마시키려는 공천 전략을 "퇴행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우리나라가 미래로 향하는데 발목 잡는 세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지난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해 국민이 평가 내리고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나. 거기에 대해 본인들이 하나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고 직격했다.

    윤 전 의원은 또 이것이 "사실 86정치인들의 공통된 문제점"이라며 "철저하게 반성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성찰하는 모습이 민주당 그 어디에도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