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뉴스 검색 시 '콘텐츠 제휴사' 우선 노출'검색 기본값' 변경‥ 뉴데일리 보려면 설정 바꿔야다음 "이용자 선호도 고려… 뉴스 검색 조건 조정"
  • ▲ 'Daum 검색 블로그' 공지 게시물 캡처.
    ▲ 'Daum 검색 블로그' 공지 게시물 캡처.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이용자가 뉴스를 검색할 경우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이하 'CP사')' 언론사 기사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다음은 이용자가 검색 창에 특정 키워드를 치면, 'CP사 기사'와 '검색 제휴 기사'가 모두 노출되도록 검색 시스템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뉴스 검색 기본값(디폴트값)'을 CP사 기사로 변경함에 따라, CP사 이외에 다른 검색 제휴사가 작성한 기사들이 노출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

    다음은 검색 옵션을 '전체기사'로 설정하면 기존처럼 검색 제휴 기사들을 볼 수 있다고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이미 설정된 기본값을 바꾸면서까지 뉴스를 검색하는 이용자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검색 제휴사들의 노출 빈도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의 경우 온라인·인터넷 부문 CP사 9곳 가운데 5곳이 '좌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반면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언론사는 1곳밖에 없어, 정치적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검색 결과 기본값, 뉴스 제휴 언론사로 변경"


    다음은 지난 22일 오후 'Daum 검색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하고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해 뉴스 검색 설정 기능을 개선한다"며 "지난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뉴스 제휴 언론사를 구분해서 검색 결과를 제공한 6개월간의 실험을 바탕으로 검색 결과의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뉴스 제휴 언론사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뉴스 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힌 다음은 "뉴스 제휴 언론사의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p 더 많았고 이전보다 그 격차가 더 벌어졌으며 '다음뉴스 보기(현 '뉴스 제휴 언론사')'를 클릭한 이용자의 비율이 '전체뉴스 보기' 대비 95.6%의 비율로 높게 나타나, 뉴스 제휴 언론사의 기사와 뉴스 제휴 언론사의 설정값을 유지하려는 이용자의 니즈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언론사와 뉴스 제휴 언론사의 검색 결과를 구분해서 제공한 이후 검색 결과 중 뉴스 소비 비중이 상승했다"고 그동안의 실험 결과를 소개한 다음은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선호가 확인된 뉴스 제휴 언론사의 검색 결과를 기본값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 설정 변경을 통해 전체 언론사로 기본값 조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에 따르면 뉴스 검색 결과 상단에 '뉴스 검색 설정' 버튼을 눌러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 시 결과는 30일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지난 8월 CP사 기사(모바일·PC 메인 언론사)만 따로 볼 수 있는 검색 옵션 기능을 추가한 바 있으나,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로 설정해 CP사 기사는 물론 검색 제휴사 기사까지 모두 노출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독자 알 권리 침해" "언론 말살 행위"… 언론계 반발

    한편 이 같은 다음의 노출 방식 변경에, 검색 제휴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요시사는 "다음카카오 CP사는 146개 매체이고, 일반 뉴스 검색 제휴 매체는 수백 매체로 추산된다"며 "특정 포털사이트에서만 강제로 일부 언론사 기사만 검색되도록 하는 것은 다양한 독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조치가 뉴스 검색 제휴 중인 매체사에 이렇다 할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점이 문제"라며 "다음카카오에서 뉴스 검색이 되지 않자, CP사를 제외한 제휴 매체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라임경제는 "기사 검색 및 노출 중단 행위는 초유의 사태로 대다수 중소 규모 및 지역, 풀뿌리, 전문 언론의 생존을 틀어막고, 뉴스여론시장의 편파성과 불공정성을 불러오는 언론 말살 행위나 다름없다"며 "다음카카오는 즉각 이 같은 조치를 중단하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업계의 반응을 전했다.
  • ▲ '다음'의 주요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언론사' 현황.
    ▲ '다음'의 주요 '콘텐츠 제휴(Content Partner) 언론사'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