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덫' 걸려 옥살이‥ 무죄판결 받은 이동재구속 당시 잠 못 이루며 정리한 원고, 책으로 펴내"다시 돌아가도 '신라젠 사건 취재' 계속할 겁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권력형 비리에 대해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들 희망을 받으셨다"며 "그런 자세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론 윤석열 총장이 '눈치 없이' 이 말을 정말 곧이곧대로 믿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때를 같이해 문재인 정권 최고위층 인사들의 각종 비리가 연달아 터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화룡점정은 단연 '조국 사태'. 그간 조국 법무부 장관이 SNS를 통해 쏟아내던 '조만대장경'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로남불 파렴치 비리가 쏟아지자, 여권은 반성이나 성찰 대신 화풀이 대상을 찾기에 바빴다.

    여기에 함량 미달의 언론들까지 자발적인 어용이 되어 '검찰'과 '법조 기자단'을 '악마화'하기에 이른다. 정작 조국 사태보다 법조 발(發) 기사가 훨씬 더 많이 나오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광경이었다.

    조국 일가 관련 단독 기사를 여러 번 썼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저들에게 눈엣가시가 되었을 터. 더구나 '조국'에 이어 또다시 취재하는 의혹 대상은 신라젠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기 집단 VIK에서 강연하고, VIK가 대주주였던 제약사 '신라젠' 행사에 참석해 극찬하는 유 전 이사장을 기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달이 난 것은 남부구치소에 있던 사기 집단 VIK의 대표 이철에게 편지를 보낸 다음이었다.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한 지 한 달여쯤, 제21대 총선을 2주 앞둔 2020년 3월 말, MBC는 '검언 유착' 보도를 대대적으로 쏟아낸다. 이후 좌파 진영 유튜브는 기다렸다는 듯이 MBC의 허위 사실을 앵무새처럼 떠들어대는가 하면 미리 준비해 둔 성명서까지 내며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일제히 공격에 나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튿날 아침, KBS 라디오 프로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러 방식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공영 방송과 좌파 진영 그리고 '추미애 법무부'는 자웅동체였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어김없이 등장해 반복하는, 2002년 '김대업 병풍 사건' 때부터 닳도록 써먹은 좌파 진영의 '핵심 무기'인 허위 사실 유포가 동원된다. 최강욱‧유시민‧김어준 등은 동시다발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순식간에 '검언 유착' 프레임을 제작해 낸다. 그들은 진지하고도 집요했다. '조국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좌파 진영의 민낯이 까발려진 가운데 '신라젠 사건'과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그들을 겨누는 권력형 비리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올라와 있던 상황. 문재인 정권의 살아 있는 권력에 손을 댄 윤석열과 한동훈을 제거하고, 자신들의 목을 옥죄는 검찰 수사까지 덮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을 터.

    '검언 유착' 가짜 뉴스는 대한민국의 모든 기록을 새롭게 썼다. 수조원대 권력형 비리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나섰던 이 전 기자는 저들의 저열한 '총선용 공작'으로 감옥에 갇혔다. 그에게 붙여진 죄목의 제목은 '강요미수'. 대한민국 건국 이래 듣도 보도 못한 혐의를 붙인 첫 구속이었다. 월급을 받아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나가던 평범한 30대 중반의 청년 이동재는 눈 깜짝할 새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동재 기자 수사에 개입하지 말라"며 헌정 사상 두 번째로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의 '수사 지휘권'을 뺏었다. 31년 만의 언론사 압수 수색이 채널A에 가해졌다. 법원은 이 전 기자의 보석 결정을 아무런 이유 없이 넉 달을 끌더니 구속 만기 하루 전에야 허가했다. 좌파 권력과 어용 언론, 일부 정치 검찰의 끊임없는 허위 사실은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비열하고 저열한 부패 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수조 원대 권력형 비리를 취재하던 이 전 기자를 공작으로 인격 살인했던 '권언 유착' 사건.

    수조원대 권력형 비리를 취재하던 이 전 기자는 그렇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면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지만, 그 지옥 같은 현실을 버티고 견뎌 낸다. 그리고 마침내 이 전 기자는 모든 재판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는다.

    '죄와 벌'을 집필한 이 전 기자는 자신을 향해 온갖 가짜 뉴스를 유포한, 여전히 유포하고 있는 이들의 민낯은 물론 어떻게 어떤 가짜 뉴스를 유포했는지를 탈탈 털었다.

    "원고의 상당 부분은 202일간 구속 당시 새벽에 잠 못 이루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공책에 적어 뒀던 내용"이라며 "이 책의 집필은 제 삶에 있어 도둑맞은 진실을 찾는 여정이었다"고 밝힌 이 전 기자는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는 신라젠‧VIK 사건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며 "국민 수십만 명의 인생을 파괴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있다면 기자는 응당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전 기자는 시계의 태엽을 돌려, 혹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과거가 과거로 존재하는 한, 다만 그 과거와 연결돼 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네 삶이기에. 당연히 과거의 그 일은 현재의 또 다른 모습으로 진행형이다. 그러니 과거에 일어난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나,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의 국민에게 주어진 오늘과 내일의 과제"라고 이 전 기자는 말한다.

    플로우북스가 기획하고 지우출판이 발행한 이 책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누명을 쓰고 벌을 받는 '부조리'에 대한 저자의 긴박감 넘치는 멘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이 어떻게 '사건'으로 둔갑됐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서두에 등장인물의 소개와 시놉시스, 타임라인을 집어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 저자 소개


    이동재 =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공군 학사 장교로 입대해 40개월 복무 후 2014년 '채널A' 수습기자로 입사했다. 사회부 사건팀(강남 라인) 기자를 거쳐 사회부 법조팀에서 활약하며, '조국 일가 비리 사건' 당시 '조민 KIST 허위 인턴' 단독 보도와 '웅동중학교 채용 비리' 등 20여 개가 넘는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또한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등 다수의 단독‧특종 기사를 남겼다. 정치부 기자로 국회를 취재한 뒤 사회부 법조팀으로 복귀해 현장 총책임자인 검찰반장으로 일했다. 35세에 해외 연수를 앞두고 수조 원대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인 '신라젠 주가 조작'을 취재하다 좌파 진영과 어용 언론의 '권언 유착' 공작에 휘말려 202일간 옥고를 치렀다. '친문 검찰'과의 3년에 걸친 재판 끝에 2023년 1월 말, 무죄를 확정받았다. 현재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정책학)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