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 참석…러시아는 협주단만 파견김정은, 딸 김주애와 참석…앞서 두 차례 열병식에서처럼 연설은 안해
  • ▲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지난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정권수립(9ㆍ9절) 75주년 민방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9·9절) 75주년을 맞아 민간무력을 동원한 '민방위 무력 열병식'을 열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올해 세 번째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내부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병식은 '민간무력 열병식'으로 개최된 만큼 정규군이 아닌 남측의 예비군 격인 지역·기업소별 노농적위군 부대와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 위주로 진행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는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은 '수도당원사단종대'가 선두를 이끌고, 각 지역과 김일성종합대,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국가과학원의 노농적위군 종대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은 "인민군대와 함께 공화국 무력의 2대 기둥이 되어 전미항전의 철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나가는 강위력한 전투대오인 민방위무력의 장엄한 열병행진"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기계화종대와 관련해 "신속한 기동력을 갖춘 모터찌클(모터사이클) 종대에 이어 사회주의 농촌에서 기계화의 동음을 높이 올려가는 뜨락또르(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반땅크(탱크)미싸일 종대와 자기 마을, 자기 일터의 상공마다 철벽의 진을 친 고사포 종대, 노동적위군의 전투능력을 과시하는 위장방사포병 종대들이 임전태세를 갖추고 광장을 누볐다"고 전했다.
  • ▲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5주년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열린 민간무력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5주년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열린 민간무력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존경하는 자제분"과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김정은은 딸 김주애와 함께 열병식에 참석했다. 아내 리설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석단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와 리병철 노동당 비서,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이 자리했다.

    김정은은 올해 두 차례 열린 열병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연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이 마지막이다.

    열병식 행사에는 류궈중(劉國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러시아는 별도의 대표단 없이 군대 아카데미 협주단 '알렉산드로브 앙상블'만 참석했다.

    한편 8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정부수립 75주년 중앙보고대회 보고를 통해 김덕훈 총리는 "정부는 우리 당의 주체적인 국가건설 사상과 노선을 철저히 구현해 인민주권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전반적 국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어떠한 위기하에서도 인민의 운명과 생활을 끝까지 책임지고 인민의 권익을 실현하는 자기의 신성한 본분에 무한히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