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방송 KBS, 노영방송(勞營放送)으로 전락""편향보도로 국민 신뢰 저하… 수신료 위기 자초"
  • ▲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정문 앞에서 열린 'KBS 정상화를 위한 8.17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이영풍 기자(좌측)와 오정환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뉴데일리
    ▲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정문 앞에서 열린 'KBS 정상화를 위한 8.17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이영풍 기자(좌측)와 오정환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뉴데일리
    전·현직 언론인과 학계 인사, 일반 시민 등으로 구성된 보수단체 'KBS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이미 해임된 남영진 이사장을 비롯해 김의철 사장, 손관수 보도본부장, 성재호 보도국장 등 4명을 'KBS의 4적(敵)'으로 규정하며 이들의 전면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범투본은 자유언론국민연합과 새미래포럼, 양대 공영방송노동조합(KBS·MBC노조) 등이 연대한 우파시민단체. 지난달부터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KBS를 국민 품으로"라는 슬로건으로 KBS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장외투쟁'을 전개 중이다. KBS 사옥 외곽에 배치된, KBS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200여 개의 '조화(弔花)'는 어느덧 범투본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이준용·이철영 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대표와 함께 범투본 시위를 이끌고 있는 이영풍 기자는 이날 배포한 성명을 통해 "지난 30년간 많은 국민들은 공영방송이 민간방송과 차별화되는 공공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수신료 통합징수제'를 묵묵히 감내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기자는 "그러나 이솝우화 속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누적된 편파·왜곡보도는 KBS의 위상을 실추시킴은 물론, KBS에 아예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며 "국민들 모르게 공영방송이 민노총의 수중에 들어간 것도 기가 막힌 일이거니와, KBS 구성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속인 양치기 소년처럼 국민을 기만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나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기가 막힌 일"이라고 통탄했다.

    한 달 전 KBS 보도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사내에서 김의철 사장 및 보도국 수뇌부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다 해고된 이 기자는 "특정 이념을 추구하는 민노총이 장악한 KBS 뉴스의 편파·왜곡보도는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그로 인해 국민들은 더 이상 KBS를 신뢰하지 않게 됐고, 뉴스를 비롯한 여타 프로그램을 아예 보이콧하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는 KBS의 자업자득이자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라고 꾸짖은 이 기자는 "각종 위기 신호에도 김의철 사장 등 현 경영진이 유람선에서 호의호식하듯 방만한 경영을 하며 국민을 대놓고 무시했기 때문에 '수신료 분리징수'라는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기자는 "국민을 편가르고 편파·왜곡보도를 일삼으면서도 공정성과 국가 기간방송을 운운하는 건 슬픈 코미디"라며 "△기득권 수호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경영 혁신과는 담을 쌓고 △독립성과 공공성을 헌신짝처럼 버리면서도 '수신료'를 당연시하는 게 어떻게 공영방송이란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런 편파·왜곡보도의 중심에 민노총 세력이 있다"며 민노총이 배출한 노조위원장 출신이 보도국장을 연달아 맡고 있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한 이 기자는 "'국민의 방송' KBS를 '비(非)공영방송'이자 '노영방송(勞營放送)'으로 전락시킨 김의철 현 사장과 손관수 보도본부장, 성재호 보도국장을 파면하고, 민노총 소속의 기자·PD·아나운서를 정치보도 업무에서 배제시킬 것"을 KBS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