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녀 학폭 관련 보도는 '악마의 편집'" 분개"'쌍방다툼' '화해했다'는 피해자 주장 보도 안 해""명진 스님 관련해 답변한 내용도 리포트서 누락"
  • ▲ 지난 16일 전직 하나고 교사의 증언으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을 재점화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16일 전직 하나고 교사의 증언으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을 재점화한 MBC 뉴스데스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측이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자녀 학교폭력(학폭) 관련 리포트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며 "'공영방송이란 탈을 쓰고 실제로는 특정 진영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이날 오후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학폭 사건 관련 A교사의 인터뷰는 익명 뒤에 숨은 일방적 주장을 넘어 악마의 편집이라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며 "적어도 MBC가 공정한 언론이라면 A교사의 증언과 함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이자 피해 학생으로 지칭된 B씨의 입장을 함께 보도하는 것이 균형 있는 자세"라고 충고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단독] 2012년 하나고 교사의 증언 "학폭에 고통 호소‥화해 없었다">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저를 찾아온 피해 학생 누구도 그 당시 (이 후보자 아들과) 화해했던 제자는 없었다'는 전직 하나고 교사 A씨의 증언을 소개하며 앞서 "학생들끼리 다 사과하고 끝난 일"이라고 해명했던 이 후보자의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당시 하나고에 재직했던 A교사는 그해 3월 갓 2학년이 돼 찾아온 제자들이 지난 1년 내내 동급생(이 후보자 아들)의 폭력에 시달렸다고 호소해 학생들이 한참 전부터 문제를 제기해왔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고, 학폭 피해를 학교에 보고한 뒤 피해 진술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측은 "MBC가 학폭 피해 학생으로 규정한 B씨는 지난 6월 11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일방의 괴롭힘이 아닌 쌍방의 다툼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겪었거나 알고 있는 피해를 모두 적어달라는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본인이 그 피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입힌 가해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서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B씨는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로부터 사과를 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고, 뒤에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며 '약 10년 전 사건으로 본인이 학교폭력 피해자로 낙인찍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일부 보도에 따르면 MBC 김모 기자는 B씨와 직접 접촉해 이러한 공식 입장문이 보도되기 나흘 전인 6월 7일에 이미 이를 입수하고도 보도하지 않고 묵살했고, B씨의 입장문이 언론에 공개된 당일은 물론 그 이후에도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자 측은 뉴스데스크가 <이동관 홍보수석실의 협조요청‥"명진 스님 사이버 비방하라">는 제목의 다른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관련 질의를 했을 때 "퇴임 후 재임 중 소송 제기했던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 공직자의 금도라 생각해 모두 취하했고, 이후 언론사 고위 간부 자녀 결혼식에서 만났을 때 명진 측이 모두 잊었다고 하기에 화해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는데, 이 내용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이처럼 언론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내용은 가짜뉴스도 증폭시켜서 보도하고, 불리한 내용은 자의적으로 왜곡 편집해 진실을 호도하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는 MBC 측에 공영방송이라고 자칭하기에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