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뉴스데스크, 잼버리 사태‥ 정부 책임만 부각""MBC, '유종지미' 거둔 잼버리…'부정적 여론'으로 폄훼""잼버리 사태, 정부공격 아닌 '부패척결' 계기로 삼아야"
  • ▲ 지난 11일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4꼭지로 나눠 집중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11일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4꼭지로 나눠 집중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예산 증발과 준비 부실로 국격의 손상까지 가져올 뻔했던 '새만금 잼버리'가 정부의 긴급 대응과 시민·기업들의 노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폐영식을 취재한 MBC 뉴스데스크가 "새만금 캠프에 더 머물고 싶었다"는 한 참가자의 발언과 "이건 잼버리가 아니라 사실상 관광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소개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책임'만 부각하는 편파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주말 배포한 <'새만금 잼버리'를 정부 공격이 아닌 부패 척결 계기로 삼아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전라북도가 도내 개최를 고집하면서 콘서트 장소 결정이 늦어져 K팝 콘서트는 태풍 속에 단 이틀 만에 무대를 세워야 했고, 출연 가수들은 리허설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4만여 잼버리 참가자들의 열정과 환호를 이끌어내 대한민국 문화 역량을 과시한 행사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회 마지막을 장식한 'K팝 공연'을 호평했다.

    "그런데 MBC 뉴스데스크는 온통 부정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했다"며 "K팝 콘서트를 보도한 첫 번째 리포트('우여곡절' 잼버리 폐막은 K팝으로‥4만 명 상암 집결)에서는 장소 이전을 결정한 정부 조치 평가나 행사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대신에 '새만금 캠프에 더 머물고 싶었다'는 잼버리 참가자 인터뷰를 방영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그게 말이 되는가. 새만금에 더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MBC노조는 침수된 현지 주민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지 않은 비에도 이 정도 웅덩이가 생긴 걸 보면 철수는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웅덩이에 빠르게 번식한 벌레에 뜯기느라 하룻밤을 보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소개했다.

    MBC노조는 "새만금 잼버리는 전라북도가 유치했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회 유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한 바 있으나, 2017년 8월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아제르바이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 참석해 개최권을 따낸 것이고, 대회의 주체는 전라북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잼버리를 결산한다면서 △전라북도 △부안군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을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는 오로지 윤석열 정부가 잘못해 대회가 파행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이날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세 번,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한 번 방송한 게 조직위 관계자 발언의 전부였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6년간 1천억원 넘게 예산을 쏟아부어 잼버리를 준비한 곳은 전라북도였다"며 "정부가 행사 주체라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왜 작년 7월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가예산 60억원을 받아갔는가. MBC 기자들이 몰라서 정부 책임으로 모는 게 아닐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처럼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의 준비 부실을 언론들이 몰랐던 게 아니"라며 "다만 제대로 경고를 안 했을 뿐"이라고 강조한 MBC노조는 "MBC는 이제 와 준엄하게 남을 꾸짖을 입장이 아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개막한 8월 1일, 대혼란은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MBC 뉴스데스크는 관련 소식을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MBC노조는 "KBS조차 그날 9시뉴스에서 <새만금 잼버리 개막..폭염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우려섞인 보도를 했다"며 "MBC 기자들이 정말 사회 현안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비난 기사나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일본 내 논란 기사를 좀 줄여서라도 보도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씁쓸해 했다.

    "MBC가 인터넷 기사 제목을 '재앙이 된 잼버리'라고 붙였는데, 이는 맞는 말"이라고 지적한 "MBC노조는 그 재앙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문책해야 한다"며 "이제는 MBC도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지방정부 부패 척결의 계기로 만드는 데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