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뉴스데스크, 잼버리 사태‥ 정부 책임만 부각""MBC, '유종지미' 거둔 잼버리…'부정적 여론'으로 폄훼""잼버리 사태, 정부공격 아닌 '부패척결'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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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주말 배포한 <'새만금 잼버리'를 정부 공격이 아닌 부패 척결 계기로 삼아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전라북도가 도내 개최를 고집하면서 콘서트 장소 결정이 늦어져 K팝 콘서트는 태풍 속에 단 이틀 만에 무대를 세워야 했고, 출연 가수들은 리허설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4만여 잼버리 참가자들의 열정과 환호를 이끌어내 대한민국 문화 역량을 과시한 행사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회 마지막을 장식한 'K팝 공연'을 호평했다.
"그런데 MBC 뉴스데스크는 온통 부정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했다"며 "K팝 콘서트를 보도한 첫 번째 리포트('우여곡절' 잼버리 폐막은 K팝으로‥4만 명 상암 집결)에서는 장소 이전을 결정한 정부 조치 평가나 행사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대신에 '새만금 캠프에 더 머물고 싶었다'는 잼버리 참가자 인터뷰를 방영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그게 말이 되는가. 새만금에 더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MBC노조는 침수된 현지 주민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지 않은 비에도 이 정도 웅덩이가 생긴 걸 보면 철수는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웅덩이에 빠르게 번식한 벌레에 뜯기느라 하룻밤을 보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소개했다.
MBC노조는 "새만금 잼버리는 전라북도가 유치했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회 유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한 바 있으나, 2017년 8월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아제르바이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 참석해 개최권을 따낸 것이고, 대회의 주체는 전라북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잼버리를 결산한다면서 △전라북도 △부안군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을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는 오로지 윤석열 정부가 잘못해 대회가 파행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이날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세 번,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한 번 방송한 게 조직위 관계자 발언의 전부였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6년간 1천억원 넘게 예산을 쏟아부어 잼버리를 준비한 곳은 전라북도였다"며 "정부가 행사 주체라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왜 작년 7월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가예산 60억원을 받아갔는가. MBC 기자들이 몰라서 정부 책임으로 모는 게 아닐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처럼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의 준비 부실을 언론들이 몰랐던 게 아니"라며 "다만 제대로 경고를 안 했을 뿐"이라고 강조한 MBC노조는 "MBC는 이제 와 준엄하게 남을 꾸짖을 입장이 아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개막한 8월 1일, 대혼란은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MBC 뉴스데스크는 관련 소식을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MBC노조는 "KBS조차 그날 9시뉴스에서 <새만금 잼버리 개막..폭염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우려섞인 보도를 했다"며 "MBC 기자들이 정말 사회 현안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비난 기사나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일본 내 논란 기사를 좀 줄여서라도 보도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씁쓸해 했다.
"MBC가 인터넷 기사 제목을 '재앙이 된 잼버리'라고 붙였는데, 이는 맞는 말"이라고 지적한 "MBC노조는 그 재앙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문책해야 한다"며 "이제는 MBC도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지방정부 부패 척결의 계기로 만드는 데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