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수중 탐색 잠수정 REMUS, 6000m 수심에서 작전 가능초경량카메라 'NIGHTWAVE'는 최대 1.2km 시야까지 1280*1024 해상도 지원중장거리용 전파 차단 장비인 '드론헌터FD'는 최대 8km까지 무력화
  • ▲ 7일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전시된 무인수중 탐색 잠수정 'REMUS'. ⓒ이바름 기자
    ▲ 7일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전시된 무인수중 탐색 잠수정 'REMUS'. ⓒ이바름 기자
    "바닷속에 침몰한 함정이나 기뢰를 탐지·식별합니다. 미 해군을 비롯해서 영국과 네덜란드 해군이 운용하고 있고, 한국은 아직입니다."

    7일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이 열린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만난 방산업체 관계자가 열과 성을 다해 자사제품인 'REMUS'를 설명했다. 무인수중 탐색 잠수정 'REMUS'는 뒤따라 오는 숫자가 작전수심을 나타낸다. 'REMUS 100'은 100m 수심, 'REMUS 620'은 600m 수심, 'REMUS 6000'은 수심 6000m에서도 정상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REMUS'는 기뢰 탐지와 함께 항만 방어용으로 잠수정 감시·탐지, 해저 지형 파악 및 탐색 용도로도 쓰인다. 주로 구난함과 구조함, 소해함 등에 탑재해 운용하는데, 미군은 소해헬기에 'REMUS'를 실어 이륙한 뒤 목표지점 상공에서 해상으로 투척해 사용한다고도 한다. 우리 군에서도 해양탐지 등에 REMUS를 운용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한쪽에서는 개발 예정인 방산제품들을 소개하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babcock(밥콕)'은 자사가 개발중인 'Remora'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영어로 소개했다. 'Remora'는 잠수함용 자율무인잠수정(AUV) 취급체계로, 모(母) 잠수함에 30t급 이상의 AUV를 탑재·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 ▲ 잠수함용 자율무인잠수정(AUV) 취급체계인 'Remora'를 홍보 중인 'babcock(밥콕)' 부스에 외국인들이 설명을 득고 있다. ⓒ이바름 기자
    ▲ 잠수함용 자율무인잠수정(AUV) 취급체계인 'Remora'를 홍보 중인 'babcock(밥콕)' 부스에 외국인들이 설명을 득고 있다. ⓒ이바름 기자
    'Remora'는 저피탐 설계로 모함의 신호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모함의 내부와 상·하단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또 'Remora'를 장착한 모함은 기동하는 와중에 AUV를 전개 또는 회수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모함과 붙어 있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며, 기존 잠수함들에 무리없이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SIONYX'사의 제품인 'NIGHTWAVE'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특허받은 블랙 실리콘 CMOS 센서를 활용해 만들어진 초경량 카메라로, 늦은 밤 달빛이 없어도 최대 1.2km 시야까지 1280*1024 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제주지역 선박들은 야간 조업 시 안전을 위해 국가의 보조를 받아 해당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해당 기술이 적용된 야시장비 'OPSION'은 녹색 화면으로 대표됐던 기존 야시장비들과 달리 컬러 영상으로 최대 8시간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야간수색·정찰작전 또는 대테러 임무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양방위산업전임에도 불구하고 드론과 안티드론을 전시한 업체들이 많았다. 'DYMSTEC'사도 그중 하나다. 중장거리용 전파 차단 장비인 '드론헌터FD(DRONE HUNTER FD)'를 전시했는데, 최대 8km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싱가포르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는 '드론헌터FD'는 최대 15km까지 전파 차단이 가능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사실상 시야 밖에서 드론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 ▲ 'DYMSTEC'사의 드론헌터FD와 일체형 안티드론건. ⓒ이바름 기자
    ▲ 'DYMSTEC'사의 드론헌터FD와 일체형 안티드론건. ⓒ이바름 기자
    함께 전시된 배터리 일체형 안티드론건은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최대 1시간30분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거리는 최대 1km다. 현재 경찰과 경호처, 육군 등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장비 전시와 함께 VR체험관도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VR을 활용해 헬기를 직접 조종해보고, 헬기 뒷자석에도 탑승해 진동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으며, 해군과 해병대 역시 함정과 상륙돌격장갑차 탑승을 체험해볼 수 있는 VR장치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마덱스에는 록히드마틴(LOCKHED MARTIN)과 한화오션, LIG넥스원, 풍산 등 12개국 140여개의 방산업체(563개 부스)가 참여했다.

    미래 해양전장을 이끌어갈 무기들의 실물을 확인하기 위해 26개국 100여명의 외국대표단이 마덱스를 방문했으며, 콜롬비아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카자흐스탄, 태국에서는 참모총장·사령관급 장성이 행사장을 찾았다. 방글라데시와 뉴질랜드, 영국, 이탈리아, 네델란드에서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정부 인사들도 마덱스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