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2018~2021년 매년 60억~70억대 영업적자2021년 사옥매각대금 중 200억, 근로복지기금에 공여매각대금으로 이자수익 거둬 지난해 2억원 흑자 기록
  •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MBC 개혁 2차 세미나 - 지역MBC의 만성 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참석한 인사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 ⓒ뉴데일리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MBC 개혁 2차 세미나 - 지역MBC의 만성 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참석한 인사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 ⓒ뉴데일리
    대구MBC가 해마다 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에도 2021년 200억원을 사내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는 '방만한 경영'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MBC 개혁 2차 세미나 - 지역MBC의 만성 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서 발제를 맡은 김도인 방송문화진흥회(MBC 최대주주) 이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적자에 시달려온 대구MBC는 2021년 사옥 매각 후 근로복지기금에 200억원을 출연하고 대출 규정을 개정하는가 하면, 부산MBC의 경우 방송본부장과 경영본부장을 신설해 조그마한 지역사에 보직수가 30자리로 늘었다"며 "정규직 서너 명 중 한 명이 보직간부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또 MBC 16개 지역사가 연간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는 상황에서도 대전MBC는 2명에게 7억원을 지급하는 등 '과다한 명예퇴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오정환 MBC노동조합위원장은 "전주MBC는 전체 직원(74명) 가운데 본부장이 4명이고, 전 직원이 71명인 광주MBC는 본부장이 3명"이라며 "과도한 '직급 인플레'로 지역MBC의 인건비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질타했다.

    오 위원장은 "지역MBC의 1인당 인건비가 1억원 이상"이라며 "이들은 프로그램 제작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MBC의 주인인 국민의 상식으로 볼 때 과연 용납할 수준의 상황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강명일 MBC방송인연합회장은 "대구MBC의 경우 2018년 61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해마다 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는 회사였는데, 2021년 사옥 부지 매각대금 중 무려 200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296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대구MBC의 부지 매각이익(약 3300억원)은 수십 년간, 본사와 대구MBC, 그리고 전국의 시청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이를 대구MBC 직원들의 '노후 복지'와 '임금 지급'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대구MBC는 매각대금으로 2800억원에 이르는 보유금을 쌓아놓고 지난해 이자수익(80억원)으로 영업적자 77억6000만원을 메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MBC노조 관계자는 "매각대금 2800억원을 유보금으로 굴리면서 100명의 대구MBC 직원들이 30~40년간 이자수익으로 인건비와 복지자금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투자는 정체되고, 경영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MBC의 사옥 매각대금에서 200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는 결정은 대구MBC 이사회가 내렸는데, 당시 대구MBC 경영진이 '근로복지기금에 회삿돈을 공여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청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MBC노조(3노조)가 주최하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이 주관했다.
  • ▲ 25일 'MBC 개혁 2차 세미나 - 지역MBC의 만성 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참석한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
    ▲ 25일 'MBC 개혁 2차 세미나 - 지역MBC의 만성 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에 참석한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