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10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박영수 구속 수사 촉구"박영수, 화천대유 초기 종잣돈 5억원 투입하고 중요한 역할"
  • ▲ 2017년 3월 박영수 특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국정농단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2017년 3월 박영수 특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국정농단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범시민연대와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깨어있는시민연대당·한국미래회의 등 시민단체가 '대장동 게이트' 제2의 몸통이 박수영 전 특별검사라고 주장하며 검찰에 박 전 특검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0억원을 받기로 한 몸통' '그분'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이어 제2의 몸통이자 또다른 몸통이 새롭게 드러났다"며 "바로 박영수 전 특검"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박영수는 화천대유의 몸통이다. 단순히 50억 클럽 중 한 명이 아니다"라며 "박영수는 화천대유의 초기에 종잣돈 5억원을 투입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을 포함한 컨소시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의 몸통이라는 근거로 화천대유에 박 전 특검이 직원으로 등재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시민단체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전달 받은 화천대유 직원명부를 살펴보면 박 전 특검이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5년 7월1일부터 2016년 11월30일까지 1호 직원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화천대유는 2014년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00만원뿐이었다. 대장동 사업규모의 개발업자로 선정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본금회사, 즉 페이퍼컴퍼니 수준이었다"며 "그런데 박영수가 5억원을 (김만배에게) 송금한 다음날인 2015년 4월4일 화천대유는 3억10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가 되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어 "외사촌 이기성을 분양대행업을 맡게 하여 막대한 이익을 취득하게 했고, 여기에 덧붙여 화천대유의 직원으로 등재하여 화천대유에서의 지위와 권한이 확연히 드러난다"며 "곧 대장동의 또다른 몸통이 바로 박영수 전 특검"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박영수 전 특검은 전관예우 재판거래 등 사법부패의 정점에 서 있다"면서 "특검 이전에 그는 서울지검장·대전지검장을 지낸 검찰 고위직 출신의 대표적 전관이다. 박근혜·최순실을 경제공동체로 엮어 구속·수감시키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박영수-이기성, 박영수-김만배, 박영수-이재명은 또다른 경제공동체이자 범죄공동체 아닌가"라고 따져물으며 "우리는 박영수 전 특검을 우리 세 단체의 이름으로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검찰은 더 지체 말고 박영수 전 특검을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