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윤관석·이성만 출국금지… 檢, 강래구 영장 재청구 검토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핵심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 사건 핵심 피의자 9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사건 특성상 공범들이 입을 맞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의자 소환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 일부를 포함해 민주당 소속 의원 10~20명의 혐의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1일 강 회장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검찰은 주말 사이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돈 봉투 수수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늦은 시간까지 대책회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압수수색 이후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강 회장은 2021년 3~5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전달을 지시·권유하고 94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6000만원은 현역의원에게, 나머지는 지역 상황실장·본부장 등에게 건네졌다. 

강 회장은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직접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강 회장이 압수수색을 전후해 이른바 '스폰서'로 불리는 사업가 김모 씨와 통화한 상황 등을 추가로 수사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 기각 직후인 지난 22일 검찰은 "강 회장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들을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고, 이로 인해 공범들 사이에서 실질적 증거인멸 결과까지 발생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른 시일 내 △증거인멸 정황 △구체적인 금품 조성 과정 △전달 경위 등을 보강해 강 회장의 신병 확보에 다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검찰은 송 전 대표의 귀국 여부 등과는 관계 없이 애초 계획한 일정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