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 한국 사회지표' 발표… 5163만 명 인구 중 2605만 명이 수도권 거주"결혼, 해야 한다" 남자 55.8%, 여자는 44.3%… "이유 있으면 이혼" 18.7%합계출산율 0.78명, 기대수명 83.6년 '저출산고령화'… GNI는 3만2661달러
  •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구성장률 역시 역대 최저치인 -0.23%를 기록했다. 4인가구로 대변됐던 '가족'은 1~2인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됐다.

    23일 통계청은 우리나라 사회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국민 삶과 관련한 전반적인 경제‧사회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 이 지표는 통계청이 각 기관에서 작성한 통계를 재분류, 가공해 1979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63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인구성장률은 -0.23%로,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갔다.

    65세 이상 인구는 90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약 45만 명 증가했다. 반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현대사회의 양대 고질적 현안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고령화의 지속으로 우리나라의 평균나이를 의미하는 '중위연령'은 45.0세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오는 2070년에는 중위연령이 62.2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에 해당하는 30대 초반이 1000명당 73.5명으로 가장 높았고, '35~39세'인 30대 후반(44.0명), '25~29세'인 20대 후반(24.0명), '40~44세'인 40대 초반(8.0명)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과밀화 문제도 여전했다. 수도권 인구는 2022년 기준 2605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과반(50.5%)을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인천·경기·세종·강원·충청·제주 등 6개 시·도만 인구가 늘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인구가 순감소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분권시대에도 '수도권 니즈'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 수(2021년 기준)는 2.3명이었다. 1인가구 비중이 33.4%로 가장 많았다. 2인가구는 28.3%였다. 1~2인가구가 61.7%나 차지하는 것이다. 3인가구는 19.4%, 4인가구는 14.7%에 불과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3~4인가구가 전체의 52%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인가구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인가구는 2000년 기준 31.1%였는데, 2021년에는 14.7%까지 줄었다.

    '여성'이 '엄마'가 되는 나이는 32.6세였다. 1993년 26.2세에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연령대로 보면 30~34세(47.2%), 35~39세(22.7%), 25~29세(21.6%) 산모 순이며, 2015년 이후 29세 이하 연령대의 구성비는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연령대의 구성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맞벌이가구 비중은 46.3%로 전년보다 0.9%p 증가했으며, 부부 5명 중 1명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대가 젊은 부부일수록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19~29세 부부는 각각 41.4%(남편), 47.5%(아내)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같은 질문에 60세 이상은 16.3%(남편), 15.2%(아내)만 '그렇다'고 답변했다.
  • 결혼과 관련한 인식은 국민 2명 중 1명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55.8%로 여자(44.3%)보다 11.5%p 높았다. 다만, "결혼하더라도 이혼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의 비중도 18.7%였다. 결혼하게 되면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3%로 여전히 과반 이상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2021년 기준)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20년 기준 OECD 주요국의 기대수명으로 보면 일본(84.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인구 10만 명당 161.1명이 사망했다. 이어 심장질환(61.5명), 폐렴(44.4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악성신생물(암), 폐렴,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여자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유병률 1위는 갑상선암으로 인구 10만 명당 274.1명이었으며, 이어 위암(224명), 유방암(220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전립선암·간암이,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음주와 흡연은 줄었다. 2021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18.2%로 전년보다 1.0%p 감소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4.4%p나 줄어든 수치다.  음주율 역시 53.5%로 전년보다 1.7%p, 5년 전보다 5.9%p 감소했다.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전년보다 2.8%p 증가했으며,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의 임금은 대학을 졸업한 인원보다 약 1.5배, 고졸자보다는 2.3배 많았다.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6%p 상승했으며,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보다 0.8%p 하락했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18.6%p로 6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평균적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661달러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보다 5.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6.0% 올랐다.

    연평균 가구소득은 6414만원(2021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89만원 올랐다. 가구주가 남자인 가구의 평균소득은 7344만원, 가구주가 여자인 가구의 평균소득은 3652만원이었다.

    2022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5억4772만원이었다. 부채가 9170만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고, 순자산이 4억5602만원으로 전년대비 10%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