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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모른다" 되풀이하자… 김성태 "형, 어떻게 나한테 이러냐" 소리쳐

4자 대질조사서 김성태 격앙… "우리 입장도 생각해 달라" 소리 높여이화영 "쌍방울 대북송금 모른다"… 기존 주장 유지하며 혐의 부인김성태·안부수·방용철 "이화영이 먼저 대납 제안해 쌍방울이 냈다"

입력 2023-02-16 16:40 수정 2023-02-16 17:21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공항으로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정상윤 기자

지난 15일 수원지검에서 진행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의 '4자 대질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향해 "형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질조사 내내 1968년생인 김 전 회장은 1963년생인 이 전 부지사를 '형'이라고 불렀다. 김 전 회장은 격앙된 반응과 함께 "우리 입장도 생각해 달라"며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5일 오후 5시부터 9시30분까지 약 4시간30분 동안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검찰, 2019년 1월 중국 선양 출장 사진 보여 주며 추궁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에게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 대납' 등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을 알았는지 물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 출장에서 쌍방울그룹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며 추궁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이화영)는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대해 모른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이 전 부지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자 검찰은 안 회장에 이어 김 전 회장과 방 부회장 등을 차례로 불러 압박한 것이다.

대질조사에서 김 전 회장과 안 회장, 방 부회장 등 3명은 "이 전 부지사가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면 경기도 대북사업이 어려워진다'며 먼저 대납을 제안해 쌍방울이 대신 냈다"고 같은 주장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우리 쪽 사람 10명이 넘게 구속됐고, 회사도 망하게 생겼다. 우리 식구들은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또 "나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면 70세다" "왜 형 입장만 생각하느냐, 우리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설득하다가 "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셨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느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현직) 공무원들은 왜 거짓말을 하느냐"며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화영, 대질조사 이후에도 진술 거부… 조서 서명도 안 해

그런데도 이 전 부지사가 계속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하자 김 전 회장이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측이 대북사업 하려고 안 회장을 끼워넣어 북한과 협약서를 쓴 것 아니냐"고 반박하자, 안 회장과 방 부회장도 나서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며 김 전 회장을 거들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자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임원진에 지시해 대북송금 자금원 등 관련 내부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조사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진술을 거부했다. 조사가 끝난 뒤에도 조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이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대질조사를 추진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은 16일에도 구치소에 있는 이 전 부지사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대질신문도 다시 추진했으나 이 전 부지사 측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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